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UPI·연합뉴스]
최근 환율이 미국의 관세 정책에 큰 변동성을 보이지 않고 한국의 국가신인도도 비상계엄 선포 이전 상태를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아직 관세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이 산재해 있어 안심하기엔 이르다는 지적이다. 환율 변동성이 커질 경우 국가신인도 타격도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17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8원 내린 1441.7원에 주간 거래를 마쳤다.
지난 2일 트럼프 대통령이 캐나다와 멕시코 등에 4일부터 25%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히자 환율은 이를 곧바로 반영해 3일 장중 1470원대까지 튀었다. 다만 이후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위협이 취임 전 공약보다 수위가 약하다는 시장의 평가가 나오면서 이달 들어 줄곧 1440~1450원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특히 지난 14일과 이날은 달러 약세에 장중 1430원대까지 내려오면서 비교적 안정된 흐름을 보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20일 출범 이후 관세 정책을 반복해 언급한 만큼 시장 민감도가 약해졌다는 의미다.
한국의 국가신인도도 비상계엄 선포 이전 상태를 회복했다. 계엄 여파와 트럼프 리스크가 맞물리면서 지난달 13일 40.06bp(1bp=0.01%포인트)까지 솟았던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이달 14일 30.15bp로 떨어졌다. 이는 계엄 선포 전날이던 지난해 12월 2일(33.95bp)보다 낮은 수준이다.
앞서 신성환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은 지난달 금리 결정 당시 인하를 주장하면서 "국내 요인으로 인한 환율의 급격한 상승 가능성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외화차입 가산금리와 CDS 프리미엄도 낮은 수준을 지속하며 외화자금 조달 여건이 양호한 상황"이라고 말한 바 있다.
다만 아직 안심하기엔 섣부르다는 평가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예상보다는 관세 정책 자체가 덜 공격적으로 전개됐기 때문에 최근 달러가 하락했다"며 "아직 미·중 간 관세 정책의 윤곽이 뚜렷하지 않은 데다가, 우리나라 자동차·반도체에 관세가 부과될 경우 환율 변동성은 커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향후 트럼프 행정부가 인위적으로 약(弱)달러를 유도할 경우에도 원화에 완전히 호재라고 보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송민기 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외환안정기금이나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를 통한 외환시장 개입, 제2의 플라자 합의, 금리 인하, 시장 접근 수수료 부과 등 다양한 정책이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추진될 수 있다"며 "이 같은 약달러 유도 정책이 추진될 경우 외환시장 변동성이 현저히 확대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환율 변동성이 다시 커질 경우 CDS 프리미엄 상승도 불가피하다. 박 연구원은 "최근의 CDS 프리미엄 하락은 미국의 국채 금리 등이 연말·연초 많이 올랐다가 안정되면서 하락한 영향을 받았다"며 "환율이 다시 요동칠 경우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세계 CDS 프리미엄이 동반해서 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
17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8원 내린 1441.7원에 주간 거래를 마쳤다.
지난 2일 트럼프 대통령이 캐나다와 멕시코 등에 4일부터 25%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히자 환율은 이를 곧바로 반영해 3일 장중 1470원대까지 튀었다. 다만 이후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위협이 취임 전 공약보다 수위가 약하다는 시장의 평가가 나오면서 이달 들어 줄곧 1440~1450원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특히 지난 14일과 이날은 달러 약세에 장중 1430원대까지 내려오면서 비교적 안정된 흐름을 보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20일 출범 이후 관세 정책을 반복해 언급한 만큼 시장 민감도가 약해졌다는 의미다.
앞서 신성환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은 지난달 금리 결정 당시 인하를 주장하면서 "국내 요인으로 인한 환율의 급격한 상승 가능성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외화차입 가산금리와 CDS 프리미엄도 낮은 수준을 지속하며 외화자금 조달 여건이 양호한 상황"이라고 말한 바 있다.
다만 아직 안심하기엔 섣부르다는 평가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예상보다는 관세 정책 자체가 덜 공격적으로 전개됐기 때문에 최근 달러가 하락했다"며 "아직 미·중 간 관세 정책의 윤곽이 뚜렷하지 않은 데다가, 우리나라 자동차·반도체에 관세가 부과될 경우 환율 변동성은 커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향후 트럼프 행정부가 인위적으로 약(弱)달러를 유도할 경우에도 원화에 완전히 호재라고 보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송민기 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외환안정기금이나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를 통한 외환시장 개입, 제2의 플라자 합의, 금리 인하, 시장 접근 수수료 부과 등 다양한 정책이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추진될 수 있다"며 "이 같은 약달러 유도 정책이 추진될 경우 외환시장 변동성이 현저히 확대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환율 변동성이 다시 커질 경우 CDS 프리미엄 상승도 불가피하다. 박 연구원은 "최근의 CDS 프리미엄 하락은 미국의 국채 금리 등이 연말·연초 많이 올랐다가 안정되면서 하락한 영향을 받았다"며 "환율이 다시 요동칠 경우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세계 CDS 프리미엄이 동반해서 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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