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개인정보보호위원회의(이하 개인정보위) 권고로 중국의 생성형 인공지능(AI) '딥시크'가 국내 신규 서비스를 잠정 중단한 가운데, 중국 정부는 한국을 향해 경제·기술 문제를 안보화·정치화하지 말라는 입장을 밝혔다.
궈자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7일 정례 브리핑에서 "강조하고 싶은 것은 중국 정부는 일관되게 중국 기업에 현지 법규를 엄격히 준수하는 기초 위에서 해외 운영을 하라고 요구해 왔다는 점"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궈 대변인은 "우리는 또한 관련 국가(한국)가 경제·무역·과학·기술 문제를 안보화·정치화하지 않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한국 개인정보위는 지난 15일 오후 6시부터 딥시크 앱에 대해 국내 앱 마켓을 통한 서비스를 잠정 중단했다며 개인정보보호법에 따른 개선·보완이 이뤄진 후 딥시크 서비스를 재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국내 앱 마켓에서 딥시크 앱의 신규 다운로드가 제한된다. PC 이용자는 딥시크를 사용할 수 있으며 기존에 딥시크 앱을 이미 설치한 이용자들도 그대로 사용할 수 있다.
다만, 개인정보위는 기존 이용자에게 개인정보보호법 관련 최종 결과 발표 전까지 딥시크 입력창에 개인정보를 입력하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다.
앞서 지난달 31일 개인정보위는 딥시크 서비스 출시 직후 딥시크 본사에 개인정보 수집·처리 방식과 관련한 공식 질의서를 보내고 서비스에 대한 자체 분석에 착수한 바 있다.
개인정보위 분석 결과 국내외 언론 등에서 지적된 제3사업자와 통신 기능 및 개인정보 처리 방침상 미흡한 부분이 일부 확인됐다. 주요 지적 사항은 개인정보의 제3자 제공 시 구체적인 내용 공지 미흡과 개인정보의 과다 수집 등이다.
개인정보위는 개인정보보호법에 따라 딥시크 서비스를 시정하기까지 상당한 시일이 불가피하게 소요될 것으로 판단해 서비스 잠정 중단을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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