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BYD, 인터배터리 첫 참가…韓시장 입지 확대 '본격화'

LG화학·롯데 화학군 부스 맞은편

中 배터리 기업 참가 증가세

중국 BYD 국내 승용차 시장 공식 진출 [사진=연합뉴스]

세계 최대 전기차 기업이자 글로벌 배터리 시장 2위 기업인 중국 BYD(비야디)가 국내 최대 배터리 전시회 인터배터리 2025에 처음 참가한다. 지난해 한국 승용차 시장에 진출한 데 이어 배터리 전시회까지 나서면서 한국 전기차·배터리 시장에서 입지를 넓히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BYD는 3월 5∼7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리는 인터배터리 2025에서 전시 부스를 마련하고 배터리 기술력을 소개할 예정이다. 앞서 아주경제는 지난해 12월 BYD가 배터리 생산 자회사 핀드림스(FinDreams)를 앞세워 내년 '인터배터리 2025' 행사에 처음 참가한다고 보도한 바 있다.

BYD는 인터배터리 홈페이지를 통해 "30년 가까이 리튬이온배터리 사업을 발전시켜 왔으며 지금까지 50억 개 이상의 배터리를 출하했다"며 "소프트 팩 배터리, 스틸 셸 배터리, 원통형 배터리 등 다양한 제품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BYD 부스가 마련될 1층 A홀에는 글로벌 배터리 기업들이 참여한다. 중국 배터리 시장 점유율 4위인 이브(EVE)도 같은 공간에 부스를 차린다. BYD는 LG화학과 롯데 화학군 부스 맞은편에 배치됐다. 이들 기업이 인터배터리에 부스를 마련한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등 국내 배터리 3사는 3층 C홀에 전시 공간을 꾸린다. 차세대 배터리 기술과 경쟁력을 내세우며 중국 기업과 차별화된 전략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전시 규모에서 한국과 중국 기업 간 차이는 뚜렷하다.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 전시 부스는 각각 540㎡(163평), SK온은 450㎡(136평) 규모지만 BYD 전시 공간은 36㎡(10평)에 불과하다.

업계에서는 BYD의 이번 참가가 본격적인 시장 공략이라기보다 한국 시장 반응을 살피기 위한 탐색전 성격이 강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배터리산업협회 관계자는 "전시 규모는 참가 기업이 직접 신청하는 것"이라며 "BYD는 배터리뿐 아니라 전기차까지 아우르는 기업인 만큼 배터리 전시회에서는 제한적인 규모로 참여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올해 인터배터리 참가 기업은 총 646개로 지난해(579개)보다 11.6% 증가하며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해외 기업은 130개이며 중국 기업이 79개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중국 기업 참가 규모는 2023년 24개에서 지난해 62개, 올해 79개로 3년 만에 3배 이상 증가했다.

중국 배터리 기업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도 확대되는 추세다. 에너지 전문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배터리 시장 점유율 1위는 중국 CATL, 2위는 BYD가 차지했다. 두 기업의 합산 점유율은 2023년 52.5%에서 지난해 55.1%로 2.6%포인트 증가한 반면 K-배터리 3사의 합산 점유율은 23.1%에서 18.4%로 하락하며 10%대로 떨어졌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BYD 전시 규모는 크지 않지만 글로벌 배터리 시장에서 차지하는 위상을 고려하면 한국 시장 내 영향력 확대도 경계할 필요가 있다"며 "국내 기업들도 차세대 기술력을 앞세워 경쟁력을 부각하는 전략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