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적금 금리 2%대로 줄인하…대기자금은 '안전자산' 금·달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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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선영 기자
입력 2025-02-18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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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C제일銀 예금 금리 0.5%p 인하 등 예적금 금리 속속 인하

  • 예적금 이탈 자금 안전자산으로…골드바·골드뱅킹 역대 최고

  • 달러예금도 2년 만에 최고치…MMF·CMA 대기자금도 증가세

골드바 품귀 현상으로 대체상품인 실버바에도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16일 서울 동작구 한국금거래소 동작점에 실버바가 진열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골드바 품귀 현상으로 대체상품인 실버바에도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16일 서울 동작구 한국금거래소 동작점에 실버바가 진열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은행 예적금 금리가 2%대로 내려앉으며 '예테크족'의 '머니 무브'가 가속화하고 있다. 트럼프 2기 행정부가 들어서면서 정책 불확실성이 확대되자 금과 달러 같은 안전자산으로 투자 대기자금이 쏠리고 있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SC제일은행은 전날부터 거치식예금 4종의 금리를 최대 0.50%포인트 내렸다. 하나은행도 지난 14일 '하나의 정기예금', '고단위플러스 정기예금', '정기예금' 등 3개 수신 상품의 12∼60개월 구간 기본금리를 0.20%p씩 낮췄다.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대표 예금상품 금리는 전날 기준 최고 연 3.00% 정도다. 한국은행이 오는 25일 금융통화위원회 회의에서 현재 3.00%인 기준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높아 예적금 금리도 추가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예적금 금리 매력이 크게 낮아지며 관련 자금의 이탈 현상은 두드러지고 있다. 시중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은 지난해 12월 한 달에만 21조1285억원 감소했는데 올해 1월에도 4조7918억원이 줄었다. 통상 연말연초는 은행 예적금이 늘어나는 시기지만, 저금리와 맞물리면서 이 같은 공식이 통하지 않는 것이다.

미국발(發) 경제 불확실성과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맞물리면서 은행 예적금에서 이탈한 돈의 상당수는 실물 금시장과 대체상품으로 이동했다. 

5대 은행의 1~13일 골드바 판매액은 총 406억345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 동기 판매액(135억4867만원)의 3배, 전년 동기 판매액(20억1823만원)의 20배에 달하는 유례 없는 규모다. 골드뱅킹 잔액도 14일 기준 9019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금 대신 은 투자로 눈을 돌리는 경우도 부쩍 많아졌다. 시중은행이 이달 들어 13일까지 판매한 실버바는 총 5억2889만원으로, 전월 동기(3422만원)의 15배를 넘겼다. 그간 실버바 수요가 전무했던 점을 고려하면 폭발적인 수준이다.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뚜렷해지며 달러예금으로도 자금이 쏠리고 있다. 14일 기준 5대 은행의 달러예금 잔액은 총 676억5207만 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월말 기준으로 지난 2023년 1월 말(682억3181만 달러) 이후 2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안정 추구 성향의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여윳돈을 정기예금에 묶어두기보다 6개월이나 1년씩 짧게 굴리려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 단기 자금이 주로 들어오는 머니마켓펀드(MMF)는 14일 현재 209조9086억원으로 작년 말(166조9597억원)보다 43조원 가까이 불어났다.

자금 일부는 주식과 가상자산으로 향하고 있다. 증권사의 종합자산관리계좌(CMA) 잔고액은 지난 7일 88조4796억원을 기록해 관련 통계가 집계된 지난 2006년 이후 가장 많았다. 가상자산 거래소 예치금은 작년 1월 5조원 수준에서 지난달 10조원으로 2배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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