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 '베그젤마', 유럽 이어 美서도 성장세 가시화

  • 점유율 6.7%로 4위, 처방 수량 전년 동기 대비 116.8% 급증

셀트리온의 항암제 아바스틴 바이오시밀러 베그젤마 사진셀트리온
셀트리온의 항암제 아바스틴 바이오시밀러 베그젤마 [사진=셀트리온]
셀트리온의 전이성 직결장암·유방암 치료제 ‘베그젤마’가 미국서 빠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 제품은 로슈 ‘아바스틴’의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다. 베바시주맙(암‧특정 눈병 치료 약물) 제품군으로 분류되며, 유럽에선 이미 동일성분 시장 처방 1위 자리에 올랐다.
 
18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베그젤마는 지난 1월 미국서 베바시주맙 처방 수량 기준으로 6.7%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또다른 바이오시밀러인 암젠 ‘엠바시’(64.6%), 원제품인 ‘아바스틴’(15.4%), 화이자 ‘자이라베브’(13.3%)에 이은 4위다.
 
처방 수량은 1만1900유닛으로 전년 동기보다 116.8% 급증했다. 이지수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베그젤마가 시장 후발 주자인 점을 고려하면, 가파른 성장세”라고 평가했다.
 
베그젤마는 미국서 지난 2023년 4월에 출시됐다. 선두약품인 엠바시(2019년 7월)보다 출시 시점이 4년 가까이 늦다. 셀트리온은 이를 극복하기 위해 현지 법인 경쟁력 강화 작업에 주력해왔다. 베그젤마는 미국서 처음으로 직접판매(직판)한 의약품인 만큼 이를 담당하기 위한 현지 인력 확충에 특히 공을 들였다. 직판은 초기 영업망 구축 부담이 크지만, 판매위탁 비용이 들지 않기 때문에 장기 수익성 측면에선 유리하다.
 
암젠, 화이자 등 유수 글로벌 바이오제약 기업에서 30년 이상 경험을 쌓은 토마스 누스비켈을 미국 법인 최고상업책임자(CCO)로 영입했고, 동종업계서 20년 이상 경력을 가진 마케팅‧판매 전문 인력을 중심으로 현지 법인 조직원 수를 50명 이상까지 늘렸다.
 
베그젤마는 사용기한이 원제품 및 경쟁 바이오시밀러 제품(24개월)보다 2배가량 긴 게 특징이다. 희석액 냉장 보관(2~8℃) 가능 기한도 기존 제품보다 긴 60일로 사용자의 약품 관리가 쉽다.
 
유럽서는 이미 처방 1위 자리를 꿰찼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인 아이큐비아가 집계한 베그젤마의 지난해 3분기 유럽 점유율은 29%다. 3분기에만 점유율이 9%포인트 급등하며 경쟁 제품과 격차를 벌리는 데 성공했다. 핀란드에서는 무려 93%의 점유율로 현지 시장을 독점하고 있다. 일본에서도 가장 늦게 상업화된 후발 주자임에도 출시 1년 만에 처방 2위를 차지했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베그젤마의 미국 내 성장이 예상보다 빠른 상황”이라며 “앞으로도 제품 경쟁력과 차별화한 판매 전략을 앞세워 후발 주자 핸디캡을 극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시장조사기관 마켓리서치인텔렉트에 따르면 세계 베바시주맙은 2023년 10조6000억원에서 2031년 18조8000억원으로 연평균 9.2%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유망 시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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