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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기업공개(IPO) 시장이 얼어붙으며 주요 기업들의 상장이 계속 미뤄지고 있다. 케이뱅크, SK에코플랜트, 11번가는 수년째 IPO 기대감을 높였지만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과 투자 심리 위축, 각 사마다의 자금 문제 등으로 여전히 IPO를 미루고 있다.
1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IPO 건수는 지난해 68건에서 62건으로 전년 대비 소폭 줄었고, 경쟁률이 눈에 띄게 감소했다. 수요예측 경쟁률은 전년대비 16.2% 감소했으며, 일반투자자 청약경쟁률은 평균 650대1을 기록해 상반기(1624대1) 대비 급감했다. 이에 올해 재상장을 노리는 기업들의 고민도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케이뱅크는 지난달 진행 중이던 IPO를 연기했다. 지난해 6월 상장예비심사를 재신청해 2달 후 승인 받고 같은 해 10월에 수요예측을 진행했지만 흥행에 참패했다. 이후 증시까지 위축되면서 적절한 기업가치를 인정받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이다. 향후 시장 상황이 개선되면 IPO 재추진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지만 2026년 7월까지 상장하지 못할 경우 7250억원의 채무가 발생할 수 있다.
케이뱅크가 상장을 철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22년 6월 상장예비심사를 신청한 케이뱅크는 같은 해 9월 승인을 받아 IPO에 도전했다. 당시에도 주식시장 침체를 이유로 이듬해인 2023년 2월 상장 계획을 철회했다.
SK에코플랜트는 2023년 IPO를 추진하다 잠정 연기했다. 당시 상장을 계획하며 2022년 7월 프리 IPO를 통해 약 1조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했는데, 그중에서 당시 발행한 60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에는 2026년 7월까지 상장해야 한다는 옵션이 있다. 이에 배당금 부담으로 IPO 재도전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11번가도 적절한 기업가치를 인정받을 시점까지 잠정 연기한다는 이유로 2023년 상장 계획을 철회했다. 앞서 2022년 8월 주관사 선정을 한 뒤 기업실사, 상장예비심사 준비 등을 진행했으나 시장 상황이 나아지지 않아 잠정 연기하는 결정을 내린 것이다.
한편, 지난해 하반기 신규 상장사들의 공모가를 밑도는 수익률로 인해 투자자들의 불만도 커지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IPO 시장이 활기를 되찾기 위해 공모주 시장 신뢰 회복이 필수적이라고 지적한다. 특히 신뢰를 무너뜨리는 요인으로 기업마다 무리한 IPO 추진이 문제점으로 거론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 등 투자심리 위축 및 금융당국의 IPO제도 개선의 한계가 있어 기업의 상장 철회가 잇따르고 있다"며 "실제 시장에 반영까지 시간이 필요하며 파두 사태 등으로 인해 공모주에 대한 불신 등으로 기업의 상장 철회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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