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나경의 오션노트] 1700선으로 '뚝'...해상운임에 울고 웃는 해운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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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나경 기자
입력 2025-02-1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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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CFI, 5주 연속 하락...韓 해운사 수익성 '빨간불'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국내 해운업계가 해상운임 하락에 울상을 짓고 있다. 글로벌 경기 둔화와 미-중 무역전쟁이 심화하는 가운데 해상운임까지 급락하며 올해 해운사들의 수익성에 ‘빨간불’이 켜졌다는 평가다.

18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해상 컨테이너 운임 종합 수준을 나타내는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가 5주 연속 하락세다. 이번 주 SCFI는 지난주 대비 137.83포인트 내린 1758.82로 나타났다. 올해 1월 초 2505.17을 찍었던 최고점과 비교하면 1개월 만에 29.8%나 감소했다. SCFI는 지난주 약 9개월 만에 2000선 밑으로 떨어진 뒤 지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SCFI 하락 원인으로는 ‘중국 춘절’과 ‘미-중 관세전쟁’ 등이 꼽힌다. 통상 해운사들은 중국 춘절 연휴를 앞두고 미리 화물을 운송하기 때문에 춘절 연휴에 가까워질수록 물동량이 줄어든다. 여기에 최근 미-중 관세전쟁이 본격화되며 중국발 물동량 감소도 운임 하락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트럼프 2기 행정부는 전 세계 모든 수입품에 높은 관세를 적용하는 보호무역 정책을 시행 중이다. 첫 타깃은 중국으로, 지난 4일부터 미국은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 10% 추가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SCFI 지수는 국내 해운업체 실적과도 연관이 깊다. 해상운임이 해운사의 주요 수익원인 만큼, SCFI에 따라 매년 경영 실적이 달라질 수밖에 없다.

실제 홍해 사태 등 지정학적 리스크로 해상 운임비가 급상승했던 지난해 국내 해운사 대부분이 역대급 호실적을 달성했다. 지난해 평균 SCFI는 2506포인트로 2023년 평균 1005포인트 대비 149% 증가했다.

HMM은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코로나 특수시기인 2022년, 2021년에 이은 역대 3번째 기록을 세웠다. 매출은 11조7002억원, 영업이익은 3조5128억원으로 2023년 대비 각각 39.3%, 500.7% 급증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도 290.3% 증가한 3조7807억원을 기록했다.

이외에도 팬오션은 지난해 연간 기준 매출액 5조1612억원, 영업이익 4712억원을 기록하며 각각 18.3%, 22.1% 성장했다. 중견 해운사인 대한해운도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증가했다. 매출은 1조7472억원, 영업이익은 3286억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25%, 31.5% 상승했다.

해운업계는 당분간 SCFI 하락세가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트럼프발 고환율 정책으로 미·중 교역이 둔화하며 아시아와 북미 항로의 화물량이 줄어 해운시장이 위축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최근 상승세를 보이는 국제유가도 업계에 부정적 요소로 작용할 전망이다. 통상 해운업계는 운항 원가의 10~25%를 연료로 사용하기 때문에, 고유가 기조가 짙을 때는 연료비 지출 부담이 커진다. 국제유가는 현재 두바이유 기준(월평균·배럴당) 73.23달러에서 80.41달러로 9.8% 상승했다.

한 해운업계 관계자는 “미·중 무역 갈등이 본격화되며, 해상운임도 지난해와 달리 하락국면”이라며 “여기에 중동 전쟁이 휴전 국면에 접어들며 홍해와 수에즈 운하 정상 운항까지 예고돼 해상운임은 지속 하락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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