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장남이 세운 출판 도매업체 '북플러스' 유동성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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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주혜 기자
입력 2025-02-19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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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상적인 거래처 지불 불가능"

  • 도매사업부 만성 적자…"부채보다 자산 많아"

전두환 씨의 장남 전재국 씨 사진연합뉴스
전두환씨의 장남 전재국씨 [사진=연합뉴스]

출판 시장 위축이 심화하는 속에서 전두환씨 장남 전재국씨(66)가 세운 출판 도소매업체 북플러스가 유동성 위기에 빠졌다.
 
19일 한국출판인회의에 따르면 북플러스 조정행 대표는 지난 14일과 18일 서울 마포구 동교로 한국출판인회의에서 열린 설명회에서 “정상적인 거래처 지불이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저조한 매출이 계속되는 데다가 수금액 감소, 1대 주주의 주거래통장 압류로 인한 4억8000만원의 출금으로 인해 현금 흐름이 심각하게 악화했다는 설명이다. 북플러스 측은 “장기간 적자를 내는 도매사업을 유지하기 어려워 정리하기로 하고, 부도를 방지하고 원만히 정리하고자 2월 13일자 어음 1억원은 결재하고 도매사업의 정리를 각 거래처에 통지했다”고 밝혔다.
 
북플러스의 도매사업부는 만성 적자다. 리브로는 수익이 나고는 있으나 많은 편이 아니다. 도매사업을 정리하는 데 걸리는 기간은 약 6개월 정도 소요될 전망이다.  
 
북플러스의 자산총계(2024년 가결산 자료 기준)는 약 189억5000만원이다. 부채총계는 156억600만원으로 부채보다 자산이 약 33억40000만원 많다. 자산이 많기에 정상적인 정리 과정을 밟는다면, 출판사들의 피해는 발생하지 않을 수 있다.

북플러스는 미지급 채권이 발생할 경우 자회사인 더북센터를 매각해 부채를 충당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진다. 북플러스가 오는 4월 30일까지 갚아야 할 어음은 약 118건 4억5000만원이다. 

다만, 자산 매각이 예상보다 오래 걸리는 등 예상치 못한 문제에 직면하게 돼 거래 출판사들이 자금을 회수하지 못하면 연쇄 부도로 이어질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
  
최대 주주인 A씨는 한국출판인회의에 “북플러스 경영진은 전부터 어려운 상황이었으며 부도가 언제든지 날 것이라고 수시로 이야기했고, 심지어는 두세 달 뒤 부도를 낼 것이라고 예고하는 말까지 했다”며 “본인이 통장을 가압류하고 출금한 것이 이 사태를 부른 직접적 원인이 아니고, 출금한 금액 또한 5억원이 아니다”라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북플러스는 전재국씨가 1998년 세웠으나 지분 매각으로 2019년 A씨가 최대 주주에 올랐다. 2023년 감사보고서 자료를 기준으로 A씨의 지분율은 32.43%, 리브로 26.07%, 전재국 19.71%다. 그러나 우호 지분을 합칠 경우 전씨의 지분율이 더 높아 회사의 권리를 두고 소송이 잇따르는 등 양측이 첨예하게 대립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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