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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의 뉴욕 증권거래소(NYSE)에서 트레이더들이 일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미국 뉴욕증시의 3대 주가지수가 18일(현지시간) 일제히 상승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지난달 24일 이후 약 한 달 만에 사상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블루칩 중심의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0.26포인트(0.02%) 오른 4만4556.34에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는 전장보다 14.95포인트(0.24%) 상승한 6129.58을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14.49포인트(0.07%) 오른 2만41.26에 장을 마감했다.
S&P500지수는 이날 막판 강세로 역대 최고 마감가를 기록하게 됐다. 17거래일 만의 경신이다. 로이터 통신은 “S&P500 지수는 연휴로 짧아진 주의 시작과 함께 이전 기록 마감 최고치를 살짝 넘어섰다”며 “실적 시즌이 막바지에 접어들고 있고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1월 회의록 공개가 예정돼 있으며,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계속되면서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고 평가했다.
종목별로는 인텔이 16.06% 폭등했다. 세계 최대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업체 대만 TSMC와 미 반도체 기업 브로드컴이 인텔의 일부 사업 부문 지분을 분리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 엔비디아는 0.4% 상승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0.3% 올랐고 구글 모회사 알파벳은 0.57% 내렸다. 테슬라는 0.49% 하락했다.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는 2.76% 떨어지며 한 달 동안 이어져 온 주가 상승세가 멈췄다. 이로써 지난달 17일부터 시작한 상승세는 20거래일로 종료됐다. 이는 1985년 1월 31일 나스닥100 지수가 산출된 이후 최장기간 상승 일수다.
시장은 이날 움직일 만한 뚜렷한 재료가 나오지 않으면서 대체로 투심도 보합권을 벗어나지 못했다.
지난 한 달여간 시장을 좌우했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관세 드라이브’에 제동이 걸린 모양새다. 미국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해 협상을 개시하면서 이날은 관세 정책이 주요 이슈로 떠오르지 않았다.
이날 미국과 러시아는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에서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한 고위급 회담을 개최했다.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첫 장관급 협상이다.
모건스탠리 산하 E트레이드의 크리스 라킨 투자 부문 총괄은 “이번 주에는 소매 부문에서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시작되는 가운데 워싱턴발 관세 뉴스는 계속 시장을 움직이는 카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3월 기준금리 동결 확률은 97.5%를 유지했다. 6월까지 기준금리가 동결될 확률도 연준 인사들의 매파적 발언 여파인 듯 55.4%까지 상승했다. 직전 거래일 마감 무렵에는 49.6%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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