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삼성 동남아 텃밭' 말레이서 중국 스마트폰 공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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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알라룸푸르(말레이시아)=배인선 특파원
입력 2025-02-19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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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리폴드폰' 앞세운 화웨이 동남아 공략

  • 현지 쇼핑몰 대형 '팝업스토어' 홍보도

  • 중고급폰 갈아타기 수요 급증하는 말레이

  • 비보·오포·아너 등 '중국폰' 프리미엄 전략

19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시내 대형 쇼핑몰 1층 정중앙에 화웨이 메이트 XT 체험 팝업스토어 앞에 사람들이 몰려있다 사진배인선 기자
19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시내 대형 쇼핑몰 1층 정중앙에 화웨이 메이트 XT 체험 팝업스토어 앞에 사람들이 몰려있다. [사진=배인선 기자]

“정말 놀랍다(Amazing).” 19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시내 한 쇼핑몰에서 만난 인도네시아 관광객은 중국 하이테크 기업 화웨이가 전 세계 최초로 선보인 두 번 접는 트리폴드(3단 접이식) 폰 ‘메이트 XT’에 대해 놀라움을 표했다. 

전날 쿠알라룸푸르에서 전 세계 각국 미디어와 파트너 1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메이트 XT의 글로벌 출시를 대대적으로 선언한 화웨이는 이날부터 쿠알라룸푸르 시내 유명 쇼핑몰 파빌리온 KL 1층 정중앙에 메이트 XT 체험 대형 팝업 스토어를 설치해 일주일간 마케팅에 돌입했다. .

화웨이가 말레이 현지에 팝업 스토어를 설치한 것은 약 4년 만이다. 이날 오전 9시부터 팝업 스토어 앞에는 메이트 XT를 구경하려는 사람들이 몰렸다. 화웨이는 몇 주전부터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서부터 시내 곳곳에 메이트 XT 홍보 대형 광고판을 설치해 메이트 XT 출시 분위기를 한껏 띄워왔다. 

지난해 말레이를 비롯한 동남아시아 현지 판매량 ‘톱5’ 순위에 들지 못한 화웨이는 올해 메이트 XT를 비롯한 폴더블 폰을 앞세워 동남아 시장 공략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특히 말레이는 동남아에서도 빠르게 성장하는 시장인 데다가, 화웨이의 단말기 동남아 총괄 본부가 있을 정도로 중요한 시장으로 알려졌다.

파빌리온 KL의 화웨이 매장 점장은 “올해 메이트XT와 메이트 X6와 같은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앞세워 말레이 현지 판매 톱5 순위에 들기 위해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화웨이 뿐만이 아니다. ‘삼성의 텃밭’이었던 동남아 시장에서 중국 스마트폰의 공세가 심상치 않다.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랜드마크인 페트로나스 트윈 타워 KLCC 쇼핑몰의 오포와 삼성전자 매장 사진배인선 기자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랜드마크인 페트로나스 트윈 타워 KLCC 쇼핑몰의 오포와 삼성전자 매장. [사진=배인선 기자]

동남아 시장은 한해 1억대씩 스마트폰이 팔리는 거대한 시장이다.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에 따르면 지난해 동남아에서만 모두 9670만대 스마트폰이 팔리며 전년 대비 11% 증가세를 보였다. 글로벌 평균 증가율 4%포인트(P) 웃돈다. 

특히 동남아에서도 중고급 제품 수요가 차츰 높아지는 추세다. 말레이에서도 수도 쿠알라룸푸르를 비롯해 2,3대 도시인 페낭과 조호르바루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중저가폰에서 고급폰으로 갈아타려는 수요가 두드러졌다. 

‘저가 폰’ 이미지 강했던 중국 브랜드가 현지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 공략에 온 힘을 쏟는 배경이다. 현지에서 만난 말레이시아 한 직장인은 “말레이에서 중국산 제품은 품질이 우수하다는 인식이 강하다”고 말했다.

아너가 대표적이다. 현재 말레이에서 아너가 선보인 제품군 70%가 중고급 스마트폰이라는 게 아너 측의 설명이다.  카날리스에 따르면 아너는 지난해 동남아 시장 매출이 11% 증가세를 보였다. 특히 말레이 중고급 스마트폰 시장을 적극 공략한 데 힘입어 지난해 4분기 기준 말레이에서 삼성을 제치고 판매량 4위에 올랐다. 

비보도 지난해 출시한 100만원대 초반의 플래그십 폰 ‘X200’가 선방하는 등 말레이 현지 고급 스마트폰 시장의 강자 자리를 이어가고 있다. 비보에 따르면 X200의 판매량은 이전 모델인 X100과 비교해 매출이 무려 65% 늘었다.

지난해 '만년 1위' 삼성을 제치고 동남아 시장에서 처음으로 판매 1위를 기록한 오포도 보급형 모델인 A시리즈의 꾸준한 선전 속 지난해 새로 선보인 고급 플래그십 라인 '파인드 X8'로 시장을 공략한 게 좋은 반응을 얻었다. 

이성기 코트라 쿠알라룸푸르 무역관장은 "중국산 스마트폰이 약진하는 데다가, 동남아에서도 고급 폰 수요가 늘면서 애플 아이폰으로 갈아타는 사람들이 많아졌다”며 “동남아 1위를 지켜왔던 삼성도 최근 고민이 클 것”이라고 진단했다. 
 
스마트폰 브랜드별 동남아 시장 점유율 자료카날시스
스마트폰 브랜드별 동남아 시장 점유율 [자료=카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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