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매도 재개 앞둔 코스피…과거 사례 보니 단기간 찔끔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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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영 기자
입력 2025-02-19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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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년 재개 후 3개월 1.73%↑, 12개월 14.38%↓

 
19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사진연합뉴스
19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사진=연합뉴스]

코스피가 2660대까지 회복한 가운데 오는 3월 31일 공매도 재개를 앞두고 증시에 미칠 영향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2021년 공매도 재개 후 코스피는 단기적으론 소폭 상승했으나 시간이 흐를 수록 하락했다. 외국인이 돌아왔지만 기업 펀더멘털이 뒷받침되지 못한 결과다. 공매도 잔고 증가가 불가피하다면 현재와 같은 상승세를 이어가기 위해선 펀더멘털이 중요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200 기준 현재 공매도 순보유잔고는 3조5508억원이다. 공매도가 전면 금지된 2023년 11월 6일 당시 잔고는 12조3825억원이었다. 순보유잔고는 전체 보유 주식물량에서 갚아야 할 물량을 뺀 수치다.

공매도가 오는 3월 말 전면 재개되면 이 잔고가 발행량의 0.01% 이상(1억원 미만 제외) 또는 10억원 이상의 공매도 잔고 보유자가 모두 공시된다. 기존에는 공매도 잔고가 발행량의 0.5% 이상인 투자자만 공시됐다.

과거 사례를 봤을 때 공매도 잔고는 금지 이전 수준으로 돌아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국내 시장에서 가장 최근 공매도가 금지됐다 재개된 사례는 2020년 3월 16일부터 2021년 4월 30일까지 금지된 뒤 2021년 5월부터 다시 허용된 때다. 재개 후 코스피200 공매도 순보유잔고는 4조2333억원에서 1년 뒤 12조3703억원으로 늘었다.

이경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공매도 잔고가 감소한 상황으로 평균 회귀가 불가피해 공매도 급증이 예상된다"면서 "다만 당시 기업이익 피크아웃(정점 통과) 우려로 인한 시장 매도 수급에 공매도도 늘었다"고 설명했다.

2021년 5월 재개 후 코스피 수익률은 1개월 1.78%, 3개월 1.73%, 6개월 -5.63%, 12개월 -14.38%를 기록했다. 당시 전 세계 중앙은행의 긴축과 물가 상승(인플레이션) 우려에 하반기 기업들의 이익 전망이 하향 조정되면서 주가도 함께 부진했다.

당시 공매도 잔고 증가와 함께 기업 실적을 우려한 외국인 순매도가 주가를 끌어내린 만큼 펀더멘털이 중요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이 연구원은 "현재 한국은 글로벌 대비 펀더멘털 측면에서 우려 수준"이라며 "지난해 9월부터 이익 하향 조정이 지속되고 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공매도 재개 후 실적과 높은 자기자본이익률(ROE), 외국인 순매수 상위, 주가 낙폭이 과대했던 종목이 반등할 가능성이 있다"며 "4월 초 공매도 증가 종목들은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공매도가 나타날 종목에 대한 관심도 높아진다. LS증권은 최근 수익률이 높고 업종 내에서 타 종목 대비 가격이 높은 종목이 공매도 타깃이 될 수 있다고 봤다.

LS증권은 최근 12개월 주가 수익률이 높은 종목으로 삼양식품, 두산, LS ELECTRIC,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을 꼽았다. 이들 종목은 1년 간 250% 넘게 올랐다. 삼천당제약, 네이처셀 등도 주가 상승률이 150% 이상으로 높다.

정다운 LS증권 연구원은 "많이 오르고 비싸진 주도주에 대한 공매도가 늘어나며 지수는 일부 반등 폭을 되돌리는 양상을 보일 것"이라며 "공매도 재개가 종목 확산을 부추길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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