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는 이스라엘과 2단계 휴전이 성사되면 인질 전원을 한꺼번에 석방할 것을 제안했다고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 외신들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하마스는 이날 이스라엘 측에 “2단계 휴전 시 남은 인질 전원을 석방하겠다”는 내용의 제안을 보냈다.
하마스는 지난달부터 1단계 휴전에 따라 매주 3~6명의 인질을 순차적으로 풀어주는 중이다. 이와 달리 2단계 휴전에서는 남은 인질을 한꺼번에 석방하겠다는 것이다. 이스라엘 공영방송 칸은 하마스가 이스라엘의 전쟁 재개를 우려해 이런 제안을 했다고 분석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2단계 휴전 조건으로 하마스 테러 집단 무장해제, 가자지구 주둔 금지, 팔레스타인 자치 정부 금지 등을 제안했다.
하지만 다수의 전문가들은 하마스가 이스라엘의 해당 조건을 수용하지 않을 것이며 이를 고집하면 2단계 휴전이 체결되지 못할 것이라고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이 전했다. 모든 인질이 석방되는 유일한 방법은 이스라엘이 하마스의 존재를 어느 정도 인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동안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지난 3일부터 시작하기로 예정돼 있던 2단계 휴전 논의가 지지부진한 상황이었다. 오는 3월 1일 1단계 휴전 만료를 앞둔 가운데 2단계 휴전 성사가 불확실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하마스는 지난 10일 이스라엘이 휴전 합의를 어겼다며 15일 예정된 인질 석방을 무기한 연기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이스라엘은 하마스의 인질 석방을 강하게 압박하며 전쟁을 재개하겠다고 했다. 또 이스라엘 채널12 방송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가자지구 국경을 따라 대규모의 병력과 장비를 집결하는 등 이스라엘은 협상 결렬을 대비하고 있다.
한편, 하마스는 오는 20일 인질 시신 4구를, 22일 생존 인질 6명을 이스라엘에 인계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앞서 하마스는 22일에 생존 인질을 3명만 인계하기로 했으나 이스라엘은 가자지구에 이동식 주택과 중장비 반입을 허용한다는 조건으로 석방을 6명으로 늘릴 것을 요구했고, 이를 하마스가 수용했다.
지난달 휴전 발효 이후 하마스는 6차례에 걸쳐 총 24명의 생존 인질을 석방했으며, 이스라엘은 자국에 수감 중이던 팔레스타인인 약 1100명을 풀어줬다.
오는 22일 예정된 인질 석방까지 완료되면 가자지구에 총 63명의 인질이 남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중 최소 30명은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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