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내 미국 기업 81% "트럼프 관세 정책에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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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형준 호찌민(베트남) 통신원
입력 2025-02-20 2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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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SBC 은행 "베트남 미국과의 큰 무역흑자로 수출에 부정적 영향 미칠 수 있어"

베트남 하이퐁 항구에 들어오고 있는 선박 사진베트남통신사
베트남 하이퐁 항구에 들어오고 있는 선박 [사진=베트남통신사]

베트남에 진출한 미국 기업 상당수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에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베트남 현지 매체 VnExpress에 따르면 주베트남 미국 상공회의소(AmCham)는 4일부터 11일까지 100개 이상의 회원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 베트남 내 미국 기업의 81%가 트럼프 행정부의 수출품 세금 부과 문제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올해 초부터 미국 정부는 중국 상품에 1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고, 수입 철강 및 알루미늄에 대한 관세를 발표했다. 또한 캐나다와 멕시코에 25% 관세 부과를 발표한 후 실행을 30일 동안 연기시켰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에도 상호 관세 계획을 발표했으며 4월부터 자동차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러한 전망으로 인해 베트남에 진출한 미국 제조업체의 92%가 공급망 혼란과 경쟁력 저하를 걱정하고 있다. 설문조사에 참여한 기업의 75% 이상이 관세에 따른 비용 증가로 인해 재정적 압박이 커지고, 시장 진출 기회가 제한될 것이라고 답했다. 또한 설문에 참여한 기업의 절반 가까이가 세금 정책이 시행되면 직원을 감원해야 할 수도 있다고 답했다.

주베트남 미상공회의소 트래비스 미첼 대표는 미국 투자자들이 운영 중단, 일자리 손실 및 더 광범위한 경제적 영향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설문조사에 참여한 기업의 85% 이상은 관세로 인해 무역 규모가 감소하고, 장기적인 협력 관계가 깨지고, 베트남 경제에 해로울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그러나 베트남의 투자 환경에 대한 신뢰 수준은 여전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 기업의 94%, 제조업체의 98%가 베트남을 여전히 잠재적 시장으로 평가하고 있었다. 베트남은 점차 개선되는 인프라, 숙련된 노동력, 지역 내 전략적 위치 등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미상공회의소 측은 베트남 정부와 미국 정책 입안자들이 무역 혼란을 최소화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유지하기 위한 해결책을 찾기 위해 보다 공개적인 대화에 참여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마크 내퍼 주베트남 미국대사는 12일 응우옌홍지엔 베트남 상공장관과의 회동에서 새로운 미국 정책이 공정한 무역을 촉진하고, 경제적 안정과 미국 근로자를 보호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의 세금 부과가 베트남을 겨냥한 것이 아니라고 설명했으며, 두 나라 간 긍정적인 경제 및 무역 협력을 유지하고 싶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베트남 관세총국에 따르면 작년 베트남은 불확실한 국제 무역 환경 속에서도 미국에 1125억 달러(약 162조2475억원) 상당의 상품을 수출하고 105억 달러(약 15조1431억원) 상당의 상품을 수입한 것으로 집계됐다.

HSBC은행은 2월 11일에 발표한 보고서에서 베트남이 현재 미국과 큰 규모의 무역흑자를 기록하고 있기 때문에 관세 위험이 올해 수출 전망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무역수지에 대한 미국 정부의 보호무역주의적 감시가 강화됨에 따라 수출 제조업은 앞으로도 계속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며, 베트남에 진출한 많은 미국 기업들이 변동에 대처하기 위해 사업 전략을 재계산해야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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