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한국의 자동차, 반도체, 의약품 등 주요 수출 품목에 최소 25%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혀 현대차, 기아, 삼성전자 등 국내 기업들이 큰 충격이 우려된다. 특히 자동차에 대한 25% 고율 관세가 현실화될 경우 미국 시장에서 가격 경쟁력이 크게 떨어질 전망이다. 현재 한국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덕분에 자동차에 대한 관세가 없지만 이번 조치가 시행되면 자동차 수출 비중이 높은 한국 경제에 큰 타격이 예상된다. 지난해 한국의 전체 자동차 수출액 중 미국은 49%를 차지고 있으며 현대차·기아의 미국 수출 비중도 46.6%에 달했다. 25% 관세가 붙으면 투싼 하이브리드(HEV) 가격이 8143달러 상승해 소비자들의 부담이 커지고, 미국 내에서 생산되는 일본 도요타, 미국 포드 등의 경쟁 모델보다 가격 경쟁력이 떨어진다. 업계에서는 단순히 미국 공장 가동을 늘리는 것으로 해결할 수 없는 문제라며 자동차 산업뿐만 아니라 국가 전체의 제조업 경쟁력이 약화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현실화되면 한국의 자동차·반도체·의약품 업계에 큰 타격이 불가피하다. 특히 자동차는 반도체와 달리 소비자들이 가격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제품이기 때문에 25% 가격 상승은 판매 감소로 직결될 가능성이 높다. 한국 자동차 기업들이 장기적으로 미국 내 생산 비중을 늘리는 전략을 추진할 수도 있지만, 이는 단기간 내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또한 반도체와 의약품까지 관세를 적용한다면, 한국의 수출 중심 산업 전반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결국 한국 정부와 기업들은 미국과의 협상력을 높이는 한편 수출 시장 다변화 및 현지 생산 확대 전략을 함께 고려해야 할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