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20일 우크라이나군에 붙잡힌 북한군 포로의 귀순과 관련해 정부의 관심과 노력을 촉구했다.
권 비대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원회의에서 "우리 정부는 우크라이나에 잡혀 있는 북한군 후보들 가운데 대한민국 귀순을 원하는 청년들이 있다면 이들이 안전하게 귀순할 수 있도록 각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며 "이들을 죽음으로 내모는 일이 있어서는 결코 안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전날 보도된 조선일보의 북한군 포로 인터뷰를 인용해 "우크라이나에서는 북한정권에 의해 강제로 파병된 청년들이 이유도 모른 채 죽음의 전장으로 몰리고 있다. 젊은 청년이 유학생으로 훈련을 받는단 말로 전쟁터에 끌려와서 총에 맞고 포로 잡혔다"며 이들이 처한 참혹한 현실을 전했다.
이어 "우크라이나 정부가 러시아 군에 잡혀 있는 자국 포로와 북한군을 교환할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면서 "북한으로 돌아갈 경우 이 청년들의 생산은 보장할 수 없다. 인터뷰에 응한 병사는 북한에서는 포로는 변절과 같다고 했다"고 우려했다.
권 비대위원장은 "우크라이나의 포로로 잡힌 북한군도 헌법상 대한민국 국민"이라며 "정부의 관심과 노력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또 "러시아 군의 무관심 속에 북한 병사들이 속수무책으로 죽어 나가는데도 북한 정권은 나 몰라라 하며 추가 파병까지 검토 중이라고 한다"며 북한의 비인도적 불법 파병을 강력하게 규탄했다.
지난달 우크라이나군이 생포한 북한군 리모 씨는 조선일보 인터뷰에서 "우선 난민 신청을 해 대한민국에 갈 생각"이라고 밝혔다. 북한군 포로가 한국으로 가겠다는 입장을 전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와 관련해 외교부는 "한국행 요청 시 전원 수용한다는 기본 원칙과 관련 법령에 따라 필요한 보호와 지원을 제공해 나갈 것"이라며 "우리 정부의 입장을 우크라이나 측에도 이미 전달했으며, 계속 필요한 협의를 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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