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키 17' 마크 러팔로 "독재자役, 트럼프가 모델? 특정인 연상시키지 않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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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송희 기자
입력 2025-02-20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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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 배우 마크 러팔로 사진연합뉴스
할리우드 배우 마크 러팔로 [사진=연합뉴스]
봉준호 감독과 할리우드 배우 마크 러팔로가 영화 '미키 17' 속 독재자에 관해 언급했다.

20일 오전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위치한 메가박스 코엑스점에서는 영화 '미키 17'(감독 봉준호)의 내한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이날 행사에는 봉준호 감독과 할리우드 배우 나오미 애키, 스티븐 연, 마크 러팔로가 참석했다.

앞서 마크 러팔로는 독재자 마셜 역을 맡아 강렬한 연기를 선보였다. 특히 마셜은 개성 넘치는 모습으로 특정 정치인을 연상하게 만들기도 했던바. 미국 대통령 트럼프를 모델로 만든 게 아니냐는 의견이 쏟아지기도 했다.

마크 러팔로는 "이 인물이 특정인을 연상시키지 않길 바랐다. 우리는 전형적인 정치인의 모습을 생각했다. 쩨쩨하고, 그릇이 작은 독재자를 오랜 시간 봐오지 않았나. 자기만 알고, 자기 이익만 원하고, 연약한 그런 독재자가 반복됐다. 아마 다양한 인물이 의도적으로 들어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인물이 말할 때 악센트나 말하는 방식도 변화하는데 해석의 여지를 열어두고 싶었다. 사람들이 여러 해석을 하고, 이를 발견하고 과거 현재 지도자들을 연상하게 만들고 싶었다"고 부연했다.

특히 영화는 2년 전 촬영해 왔다며 "마치 예언자처럼 현재에 나타나는 경우도 있었다. 사람들이 볼 때 소름 끼치게도 우리가 사는 세상과 닮았다고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아마 신께서 이걸 보면서 현실을 만들었을 수 있어. 이 영화는 3년이 지나면 더 많은 의미를 가지게 될 수도 있다"고 전했다.

이에 봉준호 감독은 "(해외 프로모션 중에 만난) 이탈리아 기자분께서는 '마샬이 무솔리니에게 영감을 받은 게 아니냐'고 물어보시더라. 군복이나 행동이 파시스트 같다고 했다. '그럴 수도 있다'고 말했는데 마크의 말대로 우리의 역사 속 존재하는 다양한 정치적 악몽, 여러 독재자의 모습이 녹아있어서 각국에서 자기네 나라의 상황을 투사해 보는 것 같았다"고 덧붙여 말했다.

한편 영화 '미키 17'은 위험한 일에 투입되는 소모품(익스펜더블) '미키'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죽으면 다시 프린트되는 '미키'가 17번째 죽음의 위기를 겪던 중, 그가 죽은 줄 알고 '미키 18'이 프린트되며 혼란을 겪게 되는 내용이다. 2월 28일 한국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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