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보락이 기능을 강화한 2025년형 로봇청소기를 국내 시장에 새로 내놨다. 지난해 11월 말 일체형 세탁건조기 신제품으로 첫 행사를 연 지 불과 3개월여 만이다. 만만찮은 성능으로 가사일을 돕는 중국산 '이모님 가전' 제품들의 한국 상륙 작전이 확대되면서 국내 가전 업체들도 긴장한 기색이 역력하다.
20일 로보락은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호텔에서 '2025 로보락 론칭쇼'를 열고 청소기 신제품을 공개했다. 이날 론칭쇼는 댄 챔 아시아태평양 마케팅 총괄과 니콜 한 글로벌 프로덕트 마케팅 총괄 등 주요 임원을 비롯해 국내 대형 유통사 관계자까지 300여명이 인산인해를 이뤘다.
이날 처음 공개된 'S9 맥스V 울트라'와 'S9 맥스V 슬림'은 기존 모델 대비 청소 기능과 내비게이션 시스템, 본체 및 도크(정박) 기능이 향상됐다. 두께 7.98cm로 역대 로보락 제품 중 가장 슬림하고 '리트랙트센스 내비게이션 시스템'을 최초로 탑재하는 등 좁은 공간을 쉽게 통과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 3년 연속 국내 로봇청소기 1위··· 과반 점유율 달성
로보락은 한국 진출 2년 만인 2022년 시장 점유율 25%를 기록하며 로봇청소기 시장 1위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상반기 점유율은 46.5%, 150만원 이상의 프리미엄 라인 점유율은 65.7%에 달했다. 한국 매출 규모도 2021년 480억원에서 2023년 2000억원으로 4배 넘게 뛰었다.
중국 가전의 내수 공략이 매섭다. 일명 '이모님 가전'이라고 불리며 로봇청소기는 물론 TV, 세탁기, 냉장고 등 시장에서 '프리미엄' 타이틀을 달고 점유율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로보락 외에 에코백스, 드리미 등 다른 중국산 로봇청소기 제품의 점유율까지 합치면 과반 이상이라는 게 업계의 평가다. 샤오미도 지난달 한국 법인 설립과 함께 로봇청소기를 선보인 만큼 중국산 점유율은 더 높아질 수 있다.
◆ 中 보안 이슈는 리스크··· K-가전과 2라운드 본격화
안방 시장을 노리는 중국 업체들의 공세가 국내 기업에겐 부담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중국 제품은 보안에 취약하다'는 인식을 파고들며 시장을 사수할 방침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개인정보 유출, 외부 해킹 등을 원천 차단하는 독자 보안 시스템 '녹스'와 '실드'를 각각 갖추고 있다.
니콜 한 로보락 마케팅 총괄은 이날 행사장에서 "개인정보 보호와 보안을 최우선으로 하고 있다"며 새로 내놓은 신제품도 "글로벌 인증기관 UL 솔루션즈의 사물인터넷(IoT) 보안 평가 최고 등급인 다이아몬드 등급을 획득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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