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도체 주요 제조 생산 허브는 아시아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와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다.”
아난드 남비어 머크 수석 부사장 겸 최고상업책임자(CCO)는 20일 서울 강남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밝히면서, 반도체를 생산하는 주요 국가로 한국과 대만 등을 꼽았다.
남비어 수석 부사장은 “아시아는 전 세계 반도체 생산능력의 80%를 담당하고 있다”면서 “아시아가 반도체의 주요 제조 생산 허브로서 입지를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시아 이외에 떠오르는 반도체 국가로는 인도를 언급했다. 다만, “새롭게 떠오르고 있지만 아직은 초창기 기술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머크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기업과 협업하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에 함께 자리한 김우규 한국머크 대표는 “머크가 진행하는 프로젝트는 고객사와 긴밀한 협력 없이는 성공하기 어렵다”며 “양사 고객사와 아주 긴밀하게 협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머크는 고부가 반도체 개발에 따른 신기술과 신소재를 국내 고객사들에 지속적으로 공급하겠다는 계획도 덧붙였다.
국내 사업 확장 의지도 피력했다. 기존 예정된 투자를 지속하는 것은 물론 향후 추가 투자도 고려하겠다고 했다.
앞서 머크는 오는 2025년까지 한국에 6억 유로(약 8600억 원) 규모의 투자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해당 계획에 따라 머크는 2022년 평택사이트 내 새로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송화제정장비 시설을 준공하는데 투자했고, 2023년에는 반도체 박막 증착에 사용되는 전구체 생산 업체인 엠케미칼 인수를 완료한 바 있다.
김 대표는 “머크는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에서 핵심적인 한국을 연구·개발(R&D) 및 생산 측면에서의 핵심 허브로 생각한다”며 “현지 역량 강화를 위한 투자 약속을 성실히 이행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남비어 부사장은 “한국 투자를 포함한 ‘레벨업 프로젝트’가 마무리되면, 시장 상황에 따라 추가적인 투자를 고민하겠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남비어 부사장은 올해 박막소재와 특수가스 면에서 시설 투자를 집중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AI를 활용한 머티리얼즈 인텔리전스 플랫폼을 통해 공정 미세화에 핵심인 게이트올어라운드(GAA), 고밀도 메모리 및 고대역폭메모리(HBM) 등의 반도체 기술을 위한 새로운 소재 개발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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