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등 해외에서 경력을 쌓아 중국으로 귀국하는 엔지니어, 과학자 등 기술 업계 전문가들이 늘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애플 출신 중국 엔지니어 왕환위가 묘교인 화중과학기술대학교의 집적회로(CI)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라고 19일 전했다.
왕 교수는 2014년 화중과기대에서 학부 과정을 마치고 바로 미국 유학길에 올라 2015년 노스웨스턴대학교에서 전기 및 전자 공학 석사, 2021년 플로리다대학교에서 전기 및 검퓨터 공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같은 해 애플에 입사한 왕 교수는 맥북과 아이패드 프로·에어에 사용되는 애플 자체 설계 프로세서 M3·M4 등과 시스템온칩(SoC) 연구개발에 참여했다. M3는 애플 프로세서 중 최초로 3나노(나노미터, 10억분의 1미터) 공정이 적용된 프로세서다. 왕교수는 박사 학위 취득 전에도 퀄컴과 시놉시스 등에서 인턴으로 근무하며 경험을 쌓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중국 최고 명문대인 칭화대와 베이징대 등 중국 내 대학 10여곳이 IC 학부 새롭게 설립해 차세대 기술 인재를 양성하고 있는 만큼, 왕 교수의 이번 귀국이 더 의미가 크다는 분석이다. 화중과기대는 2023년에 IC 학과를 설립했다. SCMP는 미국의 제재로 중국은 반도체 자립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왕 교수의 귀국은 반도체 중심의 교육과정을 통해 중국 국내 학교의 학문적 역량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중 기술 전쟁이 격화하는 상황에서 왕 교수처럼 미국 등 해외에서 경력을 쌓은 전문가가 중국으로 귀국해 활약하는 사례는 최근 더 늘고 있다. 구글의 인공지능(AI) 연구기업 딥마인드에서 부사장으로 있었던 우융후이도 최근 틱톡 모기업인 바이트댄스에 합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하버드대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텍사스대 오스틴캠퍼스 교수로 종신재직권을 보장받았으나 2020년 모교로 돌아왔다.
미국에서 귀국한 과학자 사례로는 최근 주목받은 쑨난 칭화대 전자공학과 교수가 있다. 칭화대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쑨 교수 팀이 4년간 최첨단 칩 50개 개발에 기여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편 중국 데이터 기술회사 둥비데이터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최고 권위 과학자 수가 미국을 추월했다. 2020년~2024년 중국 최고 과학자는 1만8805명에서 3만2511명으로 증가한 반면 이 기간 미국 최고 과학자 3만6599명에서 3만2511명으로 오히려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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