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는 작년 글로벌 매출이 증가한 가운데서도 베트남 법인 매출은 증가폭이 높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럼에도 삼성전자는 첨단기술 분야에서 베트남 투자를 더욱 확대해 나가고 있다.
20일 베트남 현지 매체 지뉴스(Znews)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작년 매출이 전년 대비 16% 증가한 2200억 달러(약 316조9100억원)를 기록했고, 생산 및 관리 비용을 절감한 덕분에 삼성전자 세후 이익은 125% 증가한 252억 달러를 기록했다. 그러나 베트남 공장 경영 상황은 반대 추세를 보이고 있다. 매출은 소폭 증가했고 이익은 감소했다.
삼성은 현재 베트남에 6개의 공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그중 4개의 대형 전자제품 생산 공장으로는 삼성전자 베트남 타이응우옌(SEVT), 박닌성 삼성전자 베트남(SEV), 박닌성 삼성디스플레이 베트남(SDV), 삼성전자 호찌민 CE 단지(SEHC)가 있다. 다만 작년 재무보고서에는 삼성전기(카메라 생산 전문) 및 삼성SDI(배터리 생산 전문) 영업실적이 포함되어 있지 않다.
삼성 베트남 공장의 총 매출은 567억 달러에 달해 전 세계 매출의 4분의 1을 차지하지만 성장률은 1%에 불과했다. 특히 4개 공장 모두에서 이익이 감소했다.
SEVT 공장은 여전히 매출에 가장 큰 부분으로, 2023년 대비 7% 증가한 229억 달러를 기록했다. 그러나 순이익은 7% 감소하여 14억 달러에 불과했다. 이곳은 삼성의 세계 최대 규모의 스마트폰 생산 시설이다.
박닌성의 두 공장도 이익이 감소했다. SEV는 매출 148억 달러(6% 증가)를 달성했지만, 이익은 10% 감소하여 9억 달러에 그쳤다. 또한 SDV의 매출은 16%나 급감해 141억 달러에 그쳤고, 이익은 25% 감소해 6억 달러를 기록했다.
베트남 남부 지역에 있는 SEHC는 14%라는 상당한 매출 성장을 기록한 유일한 공장으로, 매출 49억 달러를 달성했다. 그러나 이익은 40%나 급락해 2억 달러에 그치며 삼성 베트남 공장 시스템에서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삼성은 현재 베트남에 가장 큰 외국인 직접 투자자본으로, 총 투자 자본이 232억 달러에 달한다. 또한 연간 약 10억 달러를 투자해 베트남에서 사업을 계속 확장해 나가기로 했다.
최근 베트남 박닌성 인민위원회는 총 자본금 18억 달러에 해당하는 18개 프로젝트에 투자등록증명서를 발급했는데, 그중 16억7000만 달러는 외국인직접투자(FDI) 자본금에서 나왔다. 가장 중요한 프로젝트 중 하나는 SDV가 디스플레이와 전자 부품 생산을 확대한다는 계획인데, 이를 통해 베트남 전자 산업의 발전이 촉진될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은 베트남에서 기존 제조업에만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인공지능(AI), 반도체, 디지털 혁신에 대한 투자도 늘리고 있다. 최주호 삼성베트남복합단지장은 지난 12일 팜민찐 베트남 총리와의 회동에서 이러한 프로젝트들을 시행하기 위해 베트남 정부로부터 지원을 받고 싶다는 의사를 표명한 바 있다. 이는 삼성이 글로벌 공급망을 확장하고 최적화하는 전략에 따른 조치이며, 동시에 베트남의 첨단 기술 분야 역량을 향상시키는 데 도움을 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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