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장원 전 국정원 차장 "체포조 명단 메모…이유 궁금해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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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선혜 기자
입력 2025-02-20 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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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름 잊어버리지 않기 위한 이유도 있어"

홍장원 전 국가정보원 1차장 사진연합뉴스
홍장원 전 국가정보원 1차장 [사진=연합뉴스]
홍장원 전 국가정보원 1차장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의 핵심 논란 중 하나인 '체포조 명단 메모' 실물을 들고 헌법재판소 증인에 참석했다. 홍 전 차장은 "명단 속 인물을 체포하려는 이유가 궁금했다"며 "이름을 잊어버리지 않고자 메모를 작성했다"고 강조했다.

20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심판 10차 변론이 열렸다. 이날 두 번째 증인으로 출석한 홍 전 차장은 "문서나 메모는 중요도와 필요에서 만든다"며 "방첩사에서 비상계엄 기간 왜 이런 사람들을 체포하려고 했나 궁금증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름을 잊어버리지 않기 위해 만들어 둔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홍 전 차장은 지난 4일 헌법재판소에 출석해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이 불러주는 체포 명단을 받아 적었다고 밝힌 바 있다. 그의 주장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3일 비상계엄부터 시작해 총 4차례의 메모를 적었다. 

홍 전 차장은 이날 변론기일에서 3차 메모를 작성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보좌관에 "'(너) 똑똑한데 한 번 적어보라'고 했다"며 "보좌관하고는 이전에도 이런 일이 몇 번 있었고 새로운 일이 아니었다. 2차 메모 보지 말고 기억에 의존해 복기하라 지시했고 이렇게 3차 메모가 작성됐다"고 이야기했다.

이에 윤 대통령 측은 메모 장소가 달라진 것을 문제 삼으며 홍 차장의 '진술 신빙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윤 대통령은 "여 전 사령관과 통화하고 메모 적은 위치가 정확히 어디냐"고 물었다.

홍 전 차장은 "관저 앞 공관 공터라 생각했는데 기억을 되짚어보니 전 사령관이 처음 체포자 명단을 불러주겠다 한 건 공관 앞 공터였다. 밤 10시 58분으로 받아적은 건 사무실이었던 것 같다"고 답했다. 

윤 대통령 측은 "그 당시 진술이 정확한지 아니면 두 달 지난 시점이 기억이 정확하냐"고 다시 한 번 물었다. 

홍 전 차장은 "저도 CCTV를 확인했다"며 "그게 정확하다고 해도 나름대로 몇 가지 의문이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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