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 밤 주인공은 나야 나"
이 가사는 2017년 방영된 엠넷(Mnet) 경연 프로그램 '프로듀스 101 시즌2' 당시 출연진이 부른 노래 '나야 나(PICK ME)'의 일부다. 이들은 치열한 경쟁을 뚫고 추후 워너원(Wanna One)이라는 그룹으로 탄생했다.
워너원은 2019년 그룹 활동을 종료했지만, 멤버들은 여전히 왕성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 특히 가수뿐 아니라 배우로서도 자신의 존재감을 여실히 보여줬다. 이 중 박지훈과 황민현은 고등학생 역할도 찰떡같이 소화해 눈길을 끌었다.

먼저 박지훈이 출연한 '약한영웅 Class1'은 다소 어두운 분위기를 풍겼다. 연시은은 다소 개인주의적인 캐릭터다. 그 와중에 안수호(최현욱 분), 오범석(홍경 분), 영이(이연 분)와 우정을 쌓고 갈등을 벌인다. 또한 일진인 영빈(김수겸 분) 무리와 숱한 갈등을 겪는다. 큰 감정 변화가 없지만, 그렇기에 그의 감정선을 따라가면 작품의 몰입도가 높아진다. 싸움하는 방식도 특이하다. 연시은은 체력과 신체 능력이 강한 타입은 아니다. 대신 그에게는 탁월한 머리가 있다. '공부 1등'에 걸맞은 지능적인 싸움을 펼친다. 지형지물을 활용해 상대방의 타격 등을 예측하고 적절히 대응한다. 그야말로 인정사정없는 액션이다. 그럼에도 기존 무력이 약하기에 작품을 보면 '지는 것 아니야?' 하는 생각이 머릿속을 맴돈다.

반면 황민현이 연기한 '스터디그룹' 속의 윤가민은 좌절보다는 희망이 가득한 인물이다. 공부 머리가 없지만, 항상 공부를 향한 열정이 가득하다. 이에 '스터디그룹'은 밝은 분위기가 주를 이룬다. 이러한 분위기가 가능한 이유는 그에게 압도적인 무력이 있기 때문이다. 작품을 보다 보면, '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대한태권도협회 이사인 어머니로부터 물려받은 타고난 신체에 '싸움의 달인' 삼촌과 수련한 그는 절권도를 베이스로 악의 무리에 맞선다.
같은 그룹 출신들이 유사한 장르에 출연하자 두 작품을 비교하는 이야기도 종종 흘러나왔다. 박지훈과 황민현은 각자의 스타일대로 작품을 끌어나갔고,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는 데 성공했다. 이에 따라 시리즈가 계속 이어질지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이미 시리즈화가 진행 중인 '약한영웅'은 시즌2에서 배경을 옮겨 새로운 출연진과 박지훈이 호흡을 맞춘다. '스터디그룹'은 아직 시즌2 제작 확정이 나지 않았다. 주연 배우인 황민현이 현재 군 복무 중이라 당장 제작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그러나 올해 12월 소집해제를 앞둬, 조만간 시리즈화 논의가 진행될 수 있다. 박지훈과 황민현이 출연한 '약한영웅'과 '스터디그룹'이 예정된 것뿐 아니라 향후 오래도록 볼 수 있는 장기 콘텐츠로 지속될지 관심이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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