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날 홍 감독은 검은색 코트를 입고 취재진들과 마주했다. 포토타임과 레드카펫에는 홍 감독과 함께 배우 하성국, 권해효, 조윤희, 강소이가 참석했다.
홍 감독의 아이를 임신한 김민희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앞서 김민희는 만삭의 몸에도 홍 감독과 베를린에 동행한 바 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홍 감독은 "수다스러운 영화를 만들 생각은 없었다"며 이야기가 그저 주어졌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주어진 것'으로 부르는 게 가장 중요하다. 그때 주어진 것은 이 사람들이 그곳에 있었다는 것"이라며 "강소이로부터 '부모가 시골에서 닭을 직접 키우고 산다'는 얘기를 듣고 이 영화를 찍게 됐다"고 설명했다.
가족 이야기에 초점을 맞춘 이유에 대해 홍 감독은 "메시지 형식의 아이디어에서 영화를 시작하지 않는다. 이 이야기를 하고 싶어 이 재료를 써야겠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저 주어진 것에서 시작한다"고 말했다.
또 "작품 속 배경은 배우 강소이 부모의 자택이었다"며 "영화의 모든 디테일은 어떤 면에서 내가 의도한 것이라고 할 수 있지만 하나의 생각을 표현하는 도구는 아니다. 나는 왜 이 영화를 만들었는지, 영화가 어떤 의미인지 말하기가 항상 꺼려진다"고 했다.
그러면서 '많은 입장과 고정관념, 비언어적 표현이 한데 섞여 있다. (관객이) 서로 다른 요소를 골라내 감상하는 게 내가 원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