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콩투자청은 기업 친화적인 세금제도 등 한국 기업의 진출을 위한 지원방안을 소개했다. 아시아 금융허브이자 중국 진출의 관문으로서 장점을 강조했다.
홍콩투자청(InvestHK)은 21일 '아시아 금융 및 디지털 테크 허브, 홍콩'을 주제로 간담회를 열고 한국 기업의 진출을 독려했다. 알파 라우 홍콩투자청장은 "홍콩은 법인세율 16.5%를 적용하고 있고, 200만 홍콩달러까지는 8.25%의 세율을 적용하고 있다"며 "이외에는 다른 세금을 전혀 부과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기업들이 창립 초반에는 수익을 내기 어려운데 이 시기를 지나고 수익화 되는 시점에는 수익을 내지 못했던 부분에 세금을 부과하지 않는다"며 "진출 기업의 첫 매출에는 8.25%만 부과한다"고 덧붙였다.
홍콩은 기업 친화적인 세금 제도, 자유무역 정책, 중국과 다른 법률을 적용해 해외 시장에 진출하려는 기업에 최고의 사업환경을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홍콩과 중국본토 간 체결된 중·홍콩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을 통해 중국 시장에 진출하려는 기업이 중국 진출 관문으로 이용하기에 유리하다는 설명이다.
라우 청장은 "한국 기업이 홍콩에서 투자를 받아 중국에서 창업을 하고 싶다면 이를 적용할 수 있다"며 "홍콩에서 생산된 제품들이 중국에 수출할 때 세금이 있었지만 세금이 부과되지 않는다"고 전했다.
그는 "홍콩은 세계 3위 금융허브로서 글로벌 역외 자산관리 측면에서 스위스에 이어 세계 2위로 언급됐다"며 "홍콩거래소는 자본화가 잘 돼 있고 펀드 자금의 접근성도 높아 기업공개(IPO)나 자금 유치에 있어서도 유리하다"고 했다. 홍콩에는 약 4700개 스타트업이 설립돼 있다. 이 중 28%가 해외에서 온 기업들이다.
홍콩 증시에서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70개 기업이 IPO를 진행했다. 현재는 약 100개 기업이 IPO를 통한 자금 조달에 나서고 있다. 시장 상황은 양호하다. 홍콩항셍지수는 올 들어 이날까지 15% 넘게 상승하면서 아시아에서 가장 높은 성과를 내고 있다.
또 다른 아시아 금융허브로 꼽히는 싱가포르와 차별점도 안내했다. 라우 청장은 "싱가포르의 경우 주주, 관리자를 일정 비율로 둬야 하지만 홍콩은 그런 의무가 전혀 없다"며 "싱가포르에 있는 기업들도 홍콩으로 진출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싱가포르는 기업이 외국인을 고용할 때 일정 수의 싱가포르 국적자 또는 영주권자를 의무 고용하도록 하고 있다.
한국 기업뿐만 아니라 모든 해외 기업이 진출 시 홍콩 정부가 세운 사이버포트, 사이언스파크 등에 입주하게 되면 2년 동안 무료로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해외 기업이더라도 기술에 대한 평가를 통해 지원 프로그램에 선정되면 펀딩도 진행한다.
라우 청장은 "홍콩은 기업들에 공정한 정책을 취하고 있어 특정 국가나 기업에만 특권을 주지 않는다"며 "한국 기업들이 홍콩에서 성공을 이어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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