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1일 박용진 전 의원을 만나 "우리에게 주어진 역할은 위기를 극복하는 것"이라며 "앞으로 더 큰 역할을 같이 만들어가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에 박 전 의원은 "힘을 합쳐 민주당의 승리를 만들어내자"고 말했다. 이 대표는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를 시작으로 비명계(비이재명계) 인사들과 만나며 통합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이 대표와 박 전 의원은 이날 여의도 한 식당에서 회동을 가졌다. 박 전 의원이 지난 총선 공천 당시 경선에서 탈락한 이후 첫 만남이다. 당시 박 전 의원을 비롯한 비명계 인사들이 대거 탈락하면서 이 대표가 '비명계 학살'에 나섰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이 대표는 "힘든 상황인데도 함께해줘서 고맙다"며 인사를 건넸고, 박 전 의원은 "총선 과정에서의 일들이 저한테는 모진 기억이지만 이렇게 웃는 얼굴로 맞이할 수 있게 된 것을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어 "정치인에게는 자기 권한을 절제하고 대의를 위해 손 내밀 줄 아는 용기가 중요하다"며 "상대 당과 경쟁자에게도 마찬가지지"라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우리에게 주어진 역할은 지금의 위기 상황을 잘 극복하는 것"이라며 "그 속에 박 전 의원 역할이 있을 것이다. 앞으로 더 큰 역할을 같이 만들어가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박 전 의원은 "국민 걱정과 불안을 떨쳐내고 내란 추종 세력의 재집권 저지에 힘을 합쳐야 한다"며 "대의 명분 앞에 사사로운 개인적인 감정이 자리해서는 안된다고 본다. 모든 것을 다 털고, 미래로 나아가기 위해 힘을 합쳐 승리를 이뤄내자"고 말했다.
한편 이 대표는 최근 조기 대선 가능성이 커지면서 야권 통합의 일환으로, 지난 13일 친문계(친문재인계) 적자인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를 만나는 등 비명계 인사들과 만남을 이어가고 있다. 오는 24일에는 김부겸 전 국무총리와 회동을 갖는다. 27일은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 28일에는 김동연 경기도지사와 만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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