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1일 한은 경제통계시스템(ECOS)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외환보유액은 모두 4110억1000만 달러(약 599조원)다. 유가증권(주식·채권) 3620억2000만 달러(88.1%), 예치금 252억9000만 달러(6.2%), 국제통화기금(IMF) 특별인출권(SDR) 147억2000만 달러(3.6%), IMF포지션 41억9000만 달러(1.0%)를 가지고 있다. 그러나 금은 전체 외환보유액 중 1.2% 수준인 47억9000만 달러에 불과하다. 한은이 보유한 금은 통계상 매입 당시 가격으로 표시된다.
한은은 지난달까지 12년째 금 보유량을 총 104.4톤으로 유지했다. 외자운용원이 김중수 전 한은 총재 시절(2011~2013년) 90톤을 매입한 뒤 한번도 금을 추가 매입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2013년 2월에 20톤의 금을 사들인 것이 금 투자의 마지막이다. 매입 당시 금시세는 월평균 온스당 1626.9달러 수준인데 이날 기준 미국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금 선물은 온스당 2953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외환보유액 비중 [표=한국은행 스냅샷]
한은이 금 매입에 신중한 사이 다른 주요국 중앙은행은 너도나도 금 매입에 나서면서 우리나라 금 보유량 순위는 2013년 말 세계 32위에서 지난해 말 38위로 여섯 계단이나 하락했다. 세계금협회는 "각국 중앙은행이 3년 연속으로 총 1000톤이 넘는 금을 매입했다"며 "지난해 연간 투자액은 1186톤으로 4년 만에 최고였고 특히 4분기에만 333톤에 달했다"고 전했다.
특히 중국 인민은행은 지난 2년 동안 금 보유량을 13% 늘렸다. 중국은 지난해 4분기에만 금 보유고를 15.25톤 늘려 전 세계에서 금을 세 번째로 많이 샀다. 인민은행이 금 매입을 발표하면서 투자수요에 더 불이 붙었다. 지난해 중국의 금 보석 수요는 479톤으로 전년 대비 24%가 급감한 반면 투자 수요는 336.2톤으로 20% 증가했다.
한은은 외환보유액의 운용 기준으로 '안정성'과 '유동성 확보'를 최우선 목표로 하는 만큼 금을 추가 매입하는 데 신중한 입장을 취할 것으로 보인다. 금 가격은 변동성이 큰 데다 이자가 발생하지 않고 즉시 현금화할 수 있는 유동성이 없으며 보관 비용 등 관리 비용이 발생한다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금은 주식이나 채권과 비교해 유동성이 매우 낮아 즉시 현금으로 바꾸기 어렵다. 특히 요즘처럼 환율 방어를 위한 시장 개입이 자주 이뤄지고 외환보유액이 4000억 달러 밑으로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높아진 상황에는 유동성이 더 큰 고려 요소가 된다. 때문에 한은은 유동성 확보를 위해 외환보유액의 70% 안팎을 달러 자산으로 운영하고 있다.
높은 변동성도 매입을 주저하게 하는 이유다. 대표적 안전자산으로 불리지만 금은 단기적으로 급등락하는 경우도 빈번하다. 2011~2013년 금 90톤을 매입했을 당시 금값이 곤두박질 치며 곤욕을 치렀다. 금 투자를 감행한 2011년엔 금값이 1900달러에 육박했는데 2015년엔 온스당 1000달러대로 곤두박질쳤기 때문이다.
한은은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최근 금을 공격적으로 매입하고 있다는 평가에도 선을 긋는다. 달러 패권 견제 혹은 전쟁 등으로 안전자산 수요가 높은 나라만 금을 매입하고 있단 것이다. 한은은 지난해 4월 블로그에서 "중국, 러시아, 튀르키예 등 미국 달러화 의존도를 낮추려 하거나 전쟁 등으로 안전자산 수요가 높은 국가 위주로 금 매입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금 추가 매입 여지를 아예 닫아놓지는 않았다. 한은 관계자는 "시장 여건을 주시하면서 중장기적 관점에서 금 추가 매입을 고려하고 있다는 기존 입장에는 변화가 없다"고 말했다.
특히 중국 인민은행은 지난 2년 동안 금 보유량을 13% 늘렸다. 중국은 지난해 4분기에만 금 보유고를 15.25톤 늘려 전 세계에서 금을 세 번째로 많이 샀다. 인민은행이 금 매입을 발표하면서 투자수요에 더 불이 붙었다. 지난해 중국의 금 보석 수요는 479톤으로 전년 대비 24%가 급감한 반면 투자 수요는 336.2톤으로 20% 증가했다.
한은은 외환보유액의 운용 기준으로 '안정성'과 '유동성 확보'를 최우선 목표로 하는 만큼 금을 추가 매입하는 데 신중한 입장을 취할 것으로 보인다. 금 가격은 변동성이 큰 데다 이자가 발생하지 않고 즉시 현금화할 수 있는 유동성이 없으며 보관 비용 등 관리 비용이 발생한다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금은 주식이나 채권과 비교해 유동성이 매우 낮아 즉시 현금으로 바꾸기 어렵다. 특히 요즘처럼 환율 방어를 위한 시장 개입이 자주 이뤄지고 외환보유액이 4000억 달러 밑으로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높아진 상황에는 유동성이 더 큰 고려 요소가 된다. 때문에 한은은 유동성 확보를 위해 외환보유액의 70% 안팎을 달러 자산으로 운영하고 있다.
높은 변동성도 매입을 주저하게 하는 이유다. 대표적 안전자산으로 불리지만 금은 단기적으로 급등락하는 경우도 빈번하다. 2011~2013년 금 90톤을 매입했을 당시 금값이 곤두박질 치며 곤욕을 치렀다. 금 투자를 감행한 2011년엔 금값이 1900달러에 육박했는데 2015년엔 온스당 1000달러대로 곤두박질쳤기 때문이다.
한은은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최근 금을 공격적으로 매입하고 있다는 평가에도 선을 긋는다. 달러 패권 견제 혹은 전쟁 등으로 안전자산 수요가 높은 나라만 금을 매입하고 있단 것이다. 한은은 지난해 4월 블로그에서 "중국, 러시아, 튀르키예 등 미국 달러화 의존도를 낮추려 하거나 전쟁 등으로 안전자산 수요가 높은 국가 위주로 금 매입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금 추가 매입 여지를 아예 닫아놓지는 않았다. 한은 관계자는 "시장 여건을 주시하면서 중장기적 관점에서 금 추가 매입을 고려하고 있다는 기존 입장에는 변화가 없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