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공사, 지난해 순이익 1.1조 흑자전환…누적 미수금 14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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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락 기자
입력 2025-02-21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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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한국가스공사
[사진=한국가스공사]

한국가스공사가 지난해 1조원대 당기 순이익을 내면서 흑자 전환했다. 다만 원가에 못 미치는 가격으로 민수용 가스를 공급하면서 실제 고객에게서 받지 못한 '외상값' 성격의 미수금이 다시 1조원 불어나 실제로는 적자를 겨우 면한 수준의 실적을 거둔 것으로 평가된다.

가스공사는 연결 기준 지난해 영업이익 3조34억원으로 전년보다 93.3%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1일 공시했다.

매출은 38조3887억원으로 13.8% 줄었다. 순이익은 1조1490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4분기 영업이익은 1조176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2.1% 늘었다. 같은 기간 매출과 순이익은 각각 9조9790억원과 3335억원이었다.

가스공사는 호주, 이라크, 미얀마, 모잠비크 등 해외 사업을 중심으로 지난해 영업이익이 크게 증가했고, 순이자 비용 감소 등 노력의 결과로 당기 순이익이 흑자로 돌아설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민수용 가스 미수금은 지난해 다시 1조원 증가했다. 가스공사의 민수용 가스 미수금은 2023년 말 13조원에서 14조원으로 증가했다.

미수금은 가스공사가 원가에 못 미치는 가격에 도시가스를 공급했을 때 이를 향후 받을 '외상값'으로 장부에 기록해 둔 것을 말한다. 일반적 기업의 회계 기준이 적용된다면 가스공사는 미수금 규모만큼의 추가 적자를 본 것이 된다.

가스공사의 전체 미수금은 2021년까지만 해도 3조원 미만 수준으로, 국제 LNG 가격이 폭등한 2022년 12조원대로 껑충 뛴 뒤 지속해 늘고 있다.

가스공사의 부채는 2023년말 기준으로 47조4000억원으로, 현재도 이와 유사한 수준을 유지 중인 것으로 추산된다. 그 결과 1조4000여억원을 순이자 비용으로 지급했다.

이 같은 이유로 가스공사는 지난해 흑자 전환에도 아직 배당 여부를 결정하지 못했다.

가스공사는 "배당 여부는 다음주 정부 배당협의체에서 결정될 예정"이라며 "가스공사의 당기순이익 달성에도 국유재산법에 따르면 정부 배당 결정 시 부채 비율 등 경영 여건도 고려하게 돼 있어 현재로서는 배당 여부나 규모를 예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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