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노골적 친러' 행보에..."나토 균열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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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원 기자
입력 2025-02-21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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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유럽 내 병력 일부 철수 가능성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018년 7월 핀란드 헬싱키 대통령궁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직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AP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018년 7월 핀란드 헬싱키 대통령궁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직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AP]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노골적인 친러시아 행보가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에 균열을 만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0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부 장관이 최근 유럽 국방장관들에게 미국이 유럽에서 병력 일부를 철수하겠다는 계획을 언급했다고 보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아직 미국 당국자들이 유럽 내 미군의 철수 계획을 수립하라는 명령을 받지 못했으나 이들 중 다수는 그런 지시가 내려올 것으로 예상한다고 있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재집권이 예상되던 시점부터 미국의 유럽 내 병력 감축을 예상해왔다.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방향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평가되는 보수 싱크탱크 해리티지재단의 정책제안 '프로젝트 2025'에는 유럽 내 미군의 타 지역 배치 가능성을 시사하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의 위협에 대처하기 위해 군사자산을 해군으로 전환하라는 게 병력 운용에 대한 제안의 골자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에 친화적인 성향을 보이면서 유럽 내 나토 동맹들의 나토 군사력 약화 우려는 더 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종전 협상을 당사국 우크라이나와 유럽의 안보 동맹들을 배제한 채 러시아와 양자회담으로 시작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면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독재자'로 비난하고 우크라이나의 정권교체까지 압박하고 있다.

더구나 트럼프 대통령은 유럽이 미국의 안보 지원에 무임승차하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 마이크 왈츠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이날 백악관 브리핑에서 나토 회원국 중 국내총생산(GDP)의 2%를 방위비로 지출하지 않는 회원국에 대해 오는 6월까지 이를 이행할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미국 상원 외교위원회의 민주당 간사인 진 섀힌 의원은 WSJ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젤렌스키 비판은) 푸틴이 우크라이나에서 멈추지 않고 나토 동맹국들에까지 쳐들어갈 기회를 주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그러면서 나토 동맹국이 러시아의 공격을 받아 집단방위 조약이 발동하더라도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이행할지를 두고 유럽 지도자들은 회의적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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