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 의원은 21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이 대표의 이념 논쟁이 세간의 화제”라며 “본인이 중도 보수쯤 된다고 한 데 대해 여야 모두로부터 집중 공격을 받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노이즈마케팅에는 매우 성공해 보이는 듯하다"며 "하지만 정치 초보도 아니고 절대다수당 대표로서 논쟁 주제가 너무 허접하고 위선적으로 보여 좀 안쓰럽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보수는 어원적으로 기존 질서를 중시하고 변화를 꺼리는 이념 성향을 지칭하기도 한다"며 "이런 관점에서 '이재명 일극 체제'가 완성된 현 민주당이 보이는 이 대표 지키기 방탄 행보는 전형적인 극보수의 행태로 보인다. 다만 좌파일 뿐"이라고 날을 세웠다.
송 의원은 "존경하고픈 이 대표님. 요즘 민생이 어려운데 말장난 같은 이념 논쟁보다 첨단산업 분야 등에 52시간제 탄력적용과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완화 적용 등 자영업자들과 기업들을 위한 실용적 경제 제도 개선에나 집중해 주시길 권고드린다"고 당부했다.
송 의원이 '존경하고픈 이 대표님'이라고 언급한 것은 그간 법사위 회의에서 정청래 법사위원장을 "존경하고픈 정청래 위원장님"이라고 불러 설전을 벌인 바 있기에 이 대표를 비꼬는 의미로 해석된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 19일 당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은 원래 성장을 중시하는 중도·보수 정당"이라며 "오히려 국민의힘이 극우·보수 또는 거의 범죄 정당이 돼 가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이 대표의 민주당 보수 정당 발언을 두고 당내에서도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친이재명계인 민형배 의원은 지난 20일 페이스북에서 이 대표의 중도·보수 발언에 대해 "상황 변화에 유연하고 정확하게 움직이고 있다. 민주당의 역사적 주소를 정직하고 용기 있게 밝힌 것"이라고 했다.
전용기 의원도 "민주당은 오래전부터 실용적인 대중정당의 길을 택했다"며 "케케묵은 이념논쟁에서 빠져나와 보수, 진보를 아우르는 합리적인 민주당이 돼야 한다"고 언급했다.
반면 김부겸 전 국무총리는 YTN 라디오에서 "하루아침에 중도·보수 정당이라고 한 것은 적절치 못했다"며 "당 정체성은 오랜 역사와 정치적 실천을 통해서 국민들의 공감과 지지 속에서 만들어진 것이기 때문에 이렇게 금방 변경될 수는 없다"고 반박했다.
김두관 전 의원도 페이스북에서 "'중도·보수' 망언은 철학도, 역사도, 기본 이념도 없는 정치적 수사"라며 "실언이라고 인정하고 독재에 맞서 싸워온 민주당 지지자와 국민에게 사과하라"고 이 대표에게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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