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날 세계 변화의 핵심이 된 AI(인공지능)와 에너지 분야에 있어, 한미일 3국 협력은 선택이 아닌 필수입니다.”
‘대미 통상 민간 아웃리치’ 활동을 위해 미국 워싱턴 D.C.를 방문한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한미일 전·현직 고위 관료와도 교류하며 글로벌 광폭 경영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최종현학술원 이사장을 겸임하고 있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21·22일(현지시간) 양일간 미국 워싱턴DC 샐러맨더 호텔에서 열린 '트랜스 퍼시픽 다이얼로그(TPD) 2025'에 참석해 이와 같이 말했다.
최종현학술원이 주최하는 TPD는 한미일 전·현직 고위 관료와 세계적 석학, 싱크탱크, 재계 인사들이 한자리에 모여 동북아와 태평양 지역의 국제 현안을 논의하고, 경제·안보 해법을 모색하는 집단지성 플랫폼이다. 2021년 처음 개최된 이래 올해로 4회째 행사가 성공리에 끝났다.
이 행사는 매년 12월에 열렸지만 미국과 일본의 정치 일정을 고려해 올해는 2월로 옮겨졌다. 시시각각 변하는 국제정세에 대한 높은 관심을 반영하듯 예년 대비 50% 많은 약 90명 한미일 인사가 참석했다.
이들은 △올해 미국 외교정책의 방향 △한미일 에너지 협력 △AI 인프라 △AI 시대의 전략적 경쟁 △동아시아에서 미국 동맹의 안보 등 다섯 가지 주제에 대해 열띤 토론을 펼쳤다.
최 회장은 21일 개회사와 22일 AI에 대한 특별연설을 통해 제조 AI, 에너지, 조선·해운, 원자력 등에서의 한미일 산업 연대를 제안했다.
특히 최 회장은 “현재 AI 활용이 금융과 서비스 영역에 집중돼 있지만 앞으로 리더십 경쟁은 제조 AI 분야에서 펼쳐질 가능성이 높다”며 “이 분야에서 한미일 3국 협력 전략을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 제조업 최첨단 생산설비와 미국의 소프트웨어, 일본의 소재·장비 기술 등 강점을 결합하자는 의견도 제시했다.
한미일 정관계 인사들도 3국 협력에 높은 관심을 보인 것으로 전해진다. 참석자들은 한국·일본이 미국의 에너지 수출을 위한 인프라·물류를 지원하고, 반대로 안정적인 에너지 자원을 확보하는 협업과 원자력·SMR(소형모듈원자로) 산업에서 미국 원천기술·IP를 한국과 일본의 설계·조달·건설 (EPC) 능력과 조합하는 방안 등을 논의했다.
한편, 최 회장은 지난 19~2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에서 ‘대미 통상 민간 아웃리치’ 활동도 진행한 바 있다. 최 회장이 주도한 민간 경제사절단은 백악관 고위 당국자 및 의회 주요 의원들을 만나 양국 간 전략적 산업 협력 의제에 대해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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