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銀 업비트랑 손잡나?…5대 은행, 가상자산 경쟁 불붙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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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지 기자
입력 2025-02-23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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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월 계약 끝나는 업비트와 제휴 유력…2분기 법인 거래 허용

비트코인 참고 이미지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참고 이미지 [사진=게티이미지뱅크]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이 가상자산 시장을 두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올해 2분기부터 법인의 가상자산 거래가 가능해지며 새로운 유인책이 마련된 결과다. 대규모 신규 고객·자산 유치는 물론 비이자이익 확대 효과가 기대돼 가상자산 거래소와 실명계좌 제휴를 하기 위한 경쟁이 더 심화할 전망이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와 법인 고객의 시장 참여에 대해 협업하는 방안을 추진할 예정이다. 법인이 가상자산 거래를 할 수 있는 실명계좌를 우리은행에서 만들어준다는 의미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법인 계좌를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제휴가 가장 유력한 곳은 단연 업비트다. 국내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인 업비트는 오는 10월 기존에 제휴를 맺었던 케이뱅크와 계약 종료를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법인뿐 아니라 일반 개인 계좌도 지원하게 된다. 우리은행이 가상자산 거래소와 제휴에 나서는 건 최근 금융위원회가 법인에 가상자산 거래를 허용한 영향이 크다.
 
당국은 올해 2분기부터 비영리법인 중 지정기부금단체, 대학교 등에 법인 실명계좌 발급을 허용한다. 이후 하반기 자본시장법상 전문투자자 중 금융사를 제외한 법인 3500개에 대해 먼저 투자·재무 목적 실명계좌를 시범 운영한다. 다만 일반법인에 대한 전면적인 계좌 허용은 중장기 검토를 거쳐 허용할 방침이다.
 
전통 은행으로선 법인의 거래 허용으로 가상자산 실명계좌 시장 진출을 적극적으로 검토할 유인책이 생겼다. 앞서 일반 개인만 거래하던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시장이 B2B(기업 간 거래)로 대상이 확장하며 시장 규모가 커지게 됐기 때문이다.
 
특히 신규 고객 유치는 가장 주목받는 기대효과다. 가상자산 거래와 함께 신규 고객 대상 부수 영업 효과를 노릴 수 있어서다. 국내 은행 시장은 이미 포화 상태로 신규 고객을 유치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또 가상자산 계좌 지원을 통해 저원가성 자산을 확보하고, 거래소에서 수수료를 받아 비이자이익 강화도 꾀할 수 있다. ‘이자장사’란 비판 속에 비이자이익을 늘릴 수 있는 새로운 수단이 생기는 셈이다. 우리은행뿐 아니라 주요 시중은행이 앞다퉈 가상자산 거래소와 실명계좌 제휴를 맺고 나선 이유다.
 
당장에 KB국민은행은 NH농협은행을 제치고, 다음 달 24일 빗썸의 제휴 은행이 된다. 이에 앞서 지난달 20일부터 계좌 사전 등록을 받고 있다. 또 신한은행은 코빗과 제휴를 맺었고, 법인·기관 고객 대상 거래를 준비하기 위해 최근 가상자산 관련 태스크포스(TF)팀을 꾸렸다. 이 밖에 전북은행은 고팍스, 케이뱅크는 업비트, 카카오뱅크는 코인원 등 가상자산 거래소와 제휴 관계를 맺었다. 하나은행은 아직 제휴를 맺은 거래소가 없다.
 
금융권 관계자는 “신규 고객을 유치할 수 있는 게 사실 큰 부분”이라며 “제휴를 맺으면 자산이 커진다는 점도 전통 은행이 가상자산 시장에 뛰어들려는 이유”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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