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교총 "헌법재판소 결정 존중하겠다"…전광훈·손현보에 선 그어

3·1운동 제106주년 기념 예배서 성명 발표

3·1운동 제106주년 한국교회 기념예배 [사진=연합뉴스]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이 "헌법재판소가 법리에 따라 숙고해 무엇을 결정하든 존중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극우 기독교인인 전광훈·손현보의 기존 주장과 반대되는 입장이다.

한교총은 23일 파주 한소망교회에서 개최된 3·1운동 제106주년 한국교회 기념 예배에서 발표한 성명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는 탄핵 정국 이후 처음으로 내놓은 입장이다.

성명에서는 "극단적 보수와 진보를 지지하지 않는다"며 "모든 교회는 권한을 가진 이들이 나라와 국민의 유익을 위해 부끄럽지 않은 결정을 내리도록 기도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한민국은 갈등 공화국이라는 오명을 얻는 과정에서 가장 큰 책임은 정치 지도자들에게 있음을 지적한다"며 "여야 정치 지도자들은 분열과 대결을 통해 얻고자 하는 당리당략적 노림수를 내려놓고 대화와 타협으로 대한민국 회복을 위해 앞장서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아울러 "정부와 법원과 검찰과 국회는 이기적 권력으로 군림하려 하지 말고 각각 주어진 권한을 행사해 비상계엄으로 촉발된 이 혼란을 속히 수습하기를 바란다"며 "보수와 진보 어느 쪽에서 속하더라도 함께 살아야 할 하나의 대한민국"이라고 했다.

한교총은 주요 교단 36개와 협력단체 20개가 가입된 기독교 최대 규모의 교단 연합 단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