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협 역동 vs 정체] 탈 많은 축구협회장 선거, 호사다마(好事多魔) 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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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훈 기자
입력 2025-02-25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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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55대 대한축구협회장 선거

  • 선거금지 가처분·선거 운영위 사퇴로

  • 두 차례 연기…새 선거 운영위·인단·일 발표

  • '4선 도전' 정 후보, 비난·사퇴 요구에도 강행

  • 변수는 공정위 승인 효력 정지 가처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 전경 사진연합뉴스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 전경. [사진=연합뉴스]
두 차례 연기를 겪은 제55대 대한축구협회장 선거가 오는 26일 오후 2시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 2층 다목적 회의실에서 개최된다.

세 명(기호 1번 정몽규, 기호 2번 신문선, 기호 3번 허정무)이 입후보한 이번 선거의 당초 일정은 지난달 8일이었다.

일정은 지켜지지 않았다. 허 후보가 제기한 선거금지 가처분 신청을 법원이 받아들이면서다.

선거운영위원회는 지난달 23일 연기된 선거를 진행하려 했다.

이에 신 후보와 허 후보가 각각 기자회견을 열고 선거운영위원회 총 사퇴와 정 후보 사퇴를 촉구했다.

선거운영위원회는 "위원회가 정상적으로 맡은 바 책임을 다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했다. 심사숙고 끝에 위원 전원 사퇴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선거운영위 측은 법원 취지와 후보자 측 의견을 수렴하려는 노력에도 불구하고 악의적인 비방이 지속됐다고 주장했다.

총 사퇴에 선거가 또다시 연기됐다. 축구협회는 새 선거운영위를 구성했다. 규정은 외부 인사 3분의 2이지만, 공정한 선거를 위해 11명 중 10명을 외부 인사로 채웠다.  내부 인사는 단 1명이다. 이들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출신 3명, 법조계 3명, 학계 2명, 언론인 3명이다. 축구협회는 "독립성을 위해 각 관련 단체에 요청해 추천받은 인물을 위원으로 임명했다"고 설명했다.

정지된 선거가 재개됐다. 입후보는 3명으로 제한했다. 기호와 기탁금도 그대로 유지됐다. 단, 선거인단에는 변화가 생겼다. 당연직 대의원 34명(시도협회장, 전국연맹 회장, K리그1 대표이사 등)과 각 단체 임원 1명씩은 그대로 유지됐다.

변화가 생긴 부분은 선수·지도자·심판이다. 이들을 대상으로는 선건인단이 다시 꾸려졌다.

규정 상 선거인 추첨 대상은 개인 정보 제공 동의를 한 회원이다.

앞서 구성된 선거인단은 선거인 추첨을 먼저 한 뒤 추첨된 회원에게 개인 정보 제공 동의를 얻었다. 

동의하지 않은 회원을 선거인단에서 배제해 문제가 됐다.

새 선거운영위와 새 선거인단에 이어 선거일도 새롭게 정했다.

오는 26일이다. 선거운영위는 선거 참여율을 높이기 위해 K리그·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등 축구경기가 없는 날로 정했다.

상처가 아물어 새살이 돋은 것처럼 보이지만, 여전히 봉합되지 않은 부분이 있다.

바로, 비난과 법정 시비다. 

정 후보는 사면, 감독, 성적 등의 비판에도 4선에 도전하고 있다. 

축구협회 노조와 문화체육관광부의 사퇴 요구에도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의 연임 승인을 얻어 입후보했다.

입후보까지는 좋았지만, 상황이 달라졌다. 당시 체육회 공정위원장은 이기흥 전 체육회장 특보 출신이었다. 장기 집권을 노렸던 이 전 체육회장은 최근 체육회장 선거에서 낙마했다. 당선인은 개혁을 외치는 선수 출신이자, 43세 젊은 피인 유승민이다. 

법정 시비는 이번 선거의 변수다.

지난 21일 체육회 공정위의 연임 승인 효력을 정지해달라는 가처분 신청이 서울동부지방법원에 접수됐다. 접수한 사람은 김삼락 전 올림픽 축구대표팀 감독과 김석현 전 축구협회 사무차장이다. 

법원이 이를 선거 전에 인용하면 정 후보는 후보 자격을 상실한다. 당선된다 해도 법정 시비를 피할 수 없다.

사자성어 호사다마(好事多魔)는 좋은 일에는 흔히 방해되는 일이 많다는 뜻이다.

축구협회장 선거는 방해되는 일인 다마(多妨)를 겪었다. 이제는 좋은 일을 뜻하는 호사(好事)가 붙을 지 지켜볼 때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과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지난해 9월 24일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 시작 전 대화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오른쪽)과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지난해 9월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 시작 전 대화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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