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삶의 질] 소득 낮을수록 크게 떨어진 만족도…안전·신뢰 모두 하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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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서 기자
입력 2025-02-24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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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통계청 국민 삶의 질 2024 보고서

눈이 내린 서울 종로구 세종로 사거리 일대에서 시민들이 출근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눈이 내린 서울 종로구 세종로 사거리 일대에서 시민들이 출근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인의 삶의 만족도가 4년 만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월 소득이 낮을수록 만족도가 더 크게 떨어졌다. 주관적인 안전에 대한 인식, 대인·기관신뢰도 역시 모두 하향세를 나타냈다.

◆삶의 만족도 소폭 하락…여전히 OECD 하위권
24일 통계청이 발표한 '국민 삶의 질 2024'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23년 기준 한국인의 삶의 만족도는 6.4점으로 전년보다 0.1점 낮아졌다. 삶의 만족도는 개인의 주관적인 만족 정도를 나타내는 수치로 0~10점 사이로 측정한다.

삶의 만족도는 2018년 6.1점을 기록한 뒤 2019~2020년 6.0점으로 소폭 하락세를 나타냈다. 이후 2021년 6.3점, 2022년 6.5점으로 점차 상승하는 추세를 보였지만 2023년 4년 만에 소폭 하락한 것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에서는 여전히 하위권에 머무르고 있다. 한국인의 삶의 만족도는 2021~2023년 평균 6.06점으로 OECD 회원국 중 33위에 그쳤다. OECD 평균은 6.69점으로 한국보다 삶의 만족도가 낮은 국가는 튀르키예(4.98점), 콜롬비아(5.70점), 그리스(5.93점), 헝가리(6.02점), 포르투갈(6.03점) 등 5개 국가에 그쳤다. 

한국인의 삶의 만족도는 가구소득이 낮을수록 하락하는 경향을 보였다. 월소득이 400만원 이상(400~500만원 6.5점, 500~600만원 6.6점, 600만원 이상 6.6점)은 1년 전과 동일한 수준을 나타냈다. 그러나 100만원 미만인 가구는 5.7점, 100~200만원인 가구는 6.1점으로 전년 대비 각각 0.3점 낮아졌다. 200~300만원 미만(6.2점), 300~400만원 미만(6.4점) 가구들도 1년 전보다 0.1점씩 낮아졌다.

연령별로는 40~49세 구간이 6.6점으로 가장 높았고 19~29세·30~39세는 6.5점, 50~59세는 6.4점을 기록했다. 60세 이상에서는 6.2점에 그치면서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

우울과 걱정정도를 보여주는 부정정서는 2023년 3.1점으로 전년 대비 0.2점 낮아졌다. 긍정정서는 6.7점으로 2021년 이후 3년째 동일한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2022·2023년 한국인의 삶의 만족도 사진통계청
2022·2023년 한국인의 삶의 만족도. [사진=통계청]

◆범죄 급등하자 사회 전반적인 신뢰도 ↓
범죄도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2년 기준 범죄피해는 인구10만명당 6439건으로 2014~2020년 4000건을 밑돌던 것에 비해 큰폭으로 증가했다. 2020년 3000건을 하회하던 재산범죄가 2022년 5397건으로 급증했고 폭력범죄도 1041건으로 반등했다.

범죄가 늘어나면서 사회 전반적인 신뢰 영역도 낮아지는 추세를 보였다. 야간보행 안전도는 2024년 69.5%로 2022년 대비 0.9%포인트 낮아졌다. 사회가 전반적으로 매우 안전하거나 비교적 안전하다고 느끼는 '안전에 대한 전반적인 인식'도 2024년 28.9%로 2022년보다 4.4%포인트 급감했다.

사람이나 기관에 대한 신뢰도 역시 점차 낮아지는 추세를 보였다. 2023년 기준 대인신뢰도는 52.7%로 전년 대비 1.9%포인트 하락했다. 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작됐던 2020년 50.6%로 급감했던 대인신뢰도는 2021년 59.3%로 반등했지만 3년세 하향세를 나타내고 있다.

기관신뢰도는 2023년 51.1%로 전년 대비 1.7% 낮아졌다. 2016년 39.7%로 40%를 밑돌던 기관신뢰도는 2021년 55.4%까지 반등에 성공했지만 3년 연속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것이다. 2022년과 비교했을 때 TV/방송사(-6.9%포인트), 노동조합(-5.4%포인트), 시민단체(-5.2%포인트) 등의 하락폭이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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