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상화폐 대장주 비트코인이 이른바 ‘바이비트 뱅크런(대규모 인출 사태)’의 영향으로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25일 글로벌코인시황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이날 오전 8시 기준 전일(9만5813달러)보다 3.66% 떨어진 9만2311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달 초 10만 달러에서 떨어진 뒤 반등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지난달 19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취임을 앞두고 기록했던 사상 최고가 대비 한 달여 만에 15%가량 떨어졌다.
비트코인이 약세를 이어가고 있는 건 세계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 중 하나인 바이비트가 최근 해킹으로 14억6000만 달러(약 2조1000억원)를 탈취당하고, 이후 약 40억 달러(약 5조7540억원)가 한꺼번에 인출되는 뱅크런이 발생한 영향이 크다. 해킹 등 불안 요소가 가상화폐 시장 전체에 대한 투자 심리 악화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번 해킹은 2014년 마운트곡스(4억7000만 달러)와 2021년 폴리 네트워크(6억1100만 달러) 사건을 넘어선 역대 최대 규모의 가상화폐 해킹 사례다. 바이비트는 일일 평균 거래량이 360억 달러(약 51조7860억원)를 웃돈다.
비트코인뿐 아니라 다른 주요 가상화폐도 일제히 하락하고 있다. 시총 2위인 이더리움은 전일 2805달러에서 이날 오전 8시 2509달러로 떨어졌다.
이날 오전 8시 국내 원화거래소 빗썸에서는 비트코인 가격이 9만3406달러(약 1억3343만원)에 거래됐다. 이는 전일(1억4072만원)보다 약 5.18% 내린 수치다. 통상 해외보다 국내에서 비트코인이 더 비싸게 거래되는 ‘김치프리미엄’은 0.73%를 형성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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