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가 글로벌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육성 계획을 전하며 새 비즈니스 모델을 제시했다.
AI 분야에 대한 민간 투자 규모를 늘리고 있는 글로벌 기조에 동참해 미흡한 수준에 머물고 있는 AI 스타트업 기술력은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25일 중소벤처기업부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중소기업의 AI 도입률은 28%에 불과하다. 10개 중 3개 기업만이 AI를 실무에 적용하고 있다는 의미다. 중소기업 AI 활용 글로벌평가는 세계 12위에 머물러 있다. AI 유니콘(기업가치 10억 달러 이상 비상장 기업)사는 0개, AI 전문기업은 14개사다.
중기부는 국내 AI 스타트업계 부진한 현황을 개선하기 위해 제조 분야 AI 100개 기업에 기업당 최대 100억원 규모의 정책 자금을 융자·보증 형태로 공급한다.이를 통해 2027년까지 중소기업의 AI 활용률을 50%까지 높이고 글로벌 AI 유니콘을 5개 육성할 계획이다.
앞서 중기부는 지난달 20일 최상목 권한대행 주재 제3차 국가인공지능위원회에서 이같은 내용이 포함된 'AI 스타트업 육성을 통한 AI 활용·확산 방안'을 발표하며 AI 스타트업 지원체계를 강화한다고 밝혔다.
AI 산업 지원을 위해 사업 초기 단계부터 자금을 대거 투입해 수출 판로 개척을 돕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에 중기부는 올해 융자, 보증 등 중소기업 신규 유동성 공급총량(9조8000억원)의 60%인 5조7000억원을 AI·반도체 등 혁신성장 분야에 집중 지원한다는 계획을 전했다.
오는 2027년까지 정부, 민간 자금 등 약 3조원 규모의 AI 펀드를 조성·운용해 AI스타트업에 대한 자금지원을 대폭 확대한다. 스타트업코리아 펀드(2조원), 글로벌 AI 펀드(2000억원), AI 코리아 펀드(900억원) 등이다.
또한 중소기업 연구개발(R&D) 신규 예산의 50%(1650억원) 이상을 AI 등 전략기술 분야에 투자·공급할 예정이다.
전략기술 테마별 고위험·고성과 R&D 프로젝트(DCP)에 AI를 중점분야로 지정해 과제당 최대 100억원 규모의 자금을 투입한다.
AI 관련 해외기관(MIT 등)과의 공동연구를 지원하고 해외 진출을 지원할 수 있도록 AI 전문 액셀러레이터 제도도 도입한다.
중소기업 경영진과 재직자 등이 AI 활용에 대한 필요성과 이해도를 제고할 수 있도록 교육·컨설팅을 함께 지원한다.
검증된 AI 스타트업 발굴 및 풀(pool)을 구축해 대기업 수요와 매칭·연계하는 특화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오영주 중기부 장관은 "AI 기술이 TV와 세탁기, 시계와 같은 일상 제품에까지 적용되는 시대가 왔다. 이런 상황에서 중기부와 스타트업, 중소기업 모두가 위기의식을 갖고 대비해야 할 때"라며 "스타트업과 중소기업이 잘할 수 있는 특화 AI 서비스 분야에 집중해 AI 국가대표 스타트업을 육성하고 시장 선점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