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기업들이 생성형 인공지능(AI) 모델 딥시크를 잇따라 채택하면서 엔비디아의 AI칩인 H(호퍼)20 주문이 급증하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로이터는 딥시크 열풍 속에 틱톡 모기업 바이트댄스와 알리바바 및 텐센트 등 중국 대형기술(빅테크) 기업들이 H20 주문을 "대폭 늘렸다"고 6명의 관계자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H20은 엔비디아가 조 바이든 정부의 대중국 제재를 우회하기 위해 내놓은 중국 시장용 AI칩으로, H100의 다운그레이드 버전이다.
바이트댄스는 현재 다른 기업들이 AI 기능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딥시크의 등장으로 기업의 규모와 상관없이 적극적으로 AI 기술을 채택하게 되면서 관련 수요가 증가했다는 분석이다.
한 소식통은 과거에는 자금력이 풍부한 금융 및 통신 회사들만 AI 컴퓨팅 시스템을 갖춘 서버를 구매했지만, 현재는 의료 및 교육 분야의 소규모 기업들도 딥시크 모델과 엔비디아 H20 칩이 탑재된 AI 서버를 구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딥시크는 '챗GPT 개발사' 오픈AI 등 미국 주요 빅테크 기업들이 AI 모델 개발에 투자한 비용의 수십 분의 1만 들였음에도 성능은 그들에 필적하는 가성비 AI 모델을 내놓으면서 세계 AI업계에 충격을 선사했다.
아울러 지난 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딥시크로 인해 중국에 대한 H20 판매를 제한할 수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는 점도 주문 급증의 요인 중 하나라고 로이터는 분석했다.
다만, 소식통은 정확한 주문 규모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지 않았고 텐센트, 바이트댄스, 알리바바는 논평 요청에 응답하지 않았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한편, 바이트댄스는 올해 1500억 위안(약 29조5600억원) 이상의 자본 지출을 계획 중인데, 대부분 AI 관련 부문 투자금으로 사용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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