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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일본 매체가 한국에서의 일식 붐의 배경에는 일본 드라마 ‘고독한 미식가’의 인기와 함께 해당 방송을 즐겨봤다는 윤석열 대통령의 덕분이기도 하다는 분석을 실었다. 24일 일본 매체 데일리신초는 드라마 ‘고독한 미식가’가 한·일 관계에 미친 영향을 전하면서 윤석열 대통령이 “진정한 고독한 미식가가 됐다”고 평하기도 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2023년 3월 16일 일본을 방문해 기시다 후미오 당시 일본 총리와 저녁 식사를 함께한 자리에서 ‘고독한 미식가’ 팬임을 자처하며 이야기를 나눈 바 있다.
윤 대통령이 ‘고독한 미식가’를 애시청해 왔다는 사실은 요미우리신문을 통해서도 전해진 바 있다. 지난해 윤 대통령과 단독 인터뷰를 한 요미우리는 “윤 대통령은 ‘고독한 미식가’가 한국에서 방영될 때면 반드시 본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윤 대통령도 ‘고독한 미식가’의 열렬한 시청자임을 밝혔지만 내란 혐의로 수사 당국에 체포돼 지금은 구치소에서 생활 중”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독방에서 ‘고독한 미식가’ 생활을 하는 참으로 아이러니한 상태”라고 보도했다.
‘고독한 미식가’는 한국에서도 방영되어 큰 인기를 얻었고, 시즌 7에서는 ‘한국 출장편’이라는 제목으로 현지 촬영도 감행했다. 그 덕분에 서울 드라마 어워즈 2018에서 ‘초청작 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매체는 또 한국 현지 식문화에 정통한 저널리스트의 분석을 인용해 “한국에서는 혼자 식사하는 것은 ‘외로운 사람’이라는 부정적인 이미지가 있었지만 ‘고독한 미식가’의 영향으로 ‘혼밥’을 즐기는 것에 대한 거부감이 사라졌다”고 보도했다.
한편 ‘고독한 미식가’는 만화를 원작으로 한 TV도쿄 드라마로, 2002년 첫 방영 후 13년간 이어진 인기 시리즈다. 수입 잡화상인 한 중년 남성이 일을 마치고 맛있는 한 끼 식사를 즐긴다는 내용으로, 복잡한 이야기 전개를 피해 오로지 ‘먹는 일’에 열중하는 주인공의 모습이 담담하게 펼쳐진다.
최근에는 영화판 ‘고독한 미식가 더 무비’가 일본에서 개봉해 현재까지 63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고 9억 엔(약 86억원)의 수익을 내며 흥행 중이다. 한국에서도 3월 19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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