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5일 오전 서울~세종고속도로 건설 현장에서 교량 연결작업 중 교각에 올려 놓았던 상판이 무너져내려 작업 중이던 인부 10명이 숨지거나 다쳤다. 소방청은 이번 고속도로 공사장 붕괴 사고 대응을 위해 '국가 소방동원령'을 발령했다. 정부는 사고 수습을 위한 사고대책본부를 꾸렸다.
소방청 등에 따르면 사고는 이날 오전 9시 49분쯤 경기 안성시 서운면 산평리에서 발생했다. 서울~세종고속도로 교량 공사 중 상판이 무너지면서 인부들이 매몰됐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소방청은 사고 위치를 애초 충남 천안시 서북구 입장면 도림리 소재에서 오전 11시 45분 안성으로 정정했다.
이 사고로 이날 오후 1시 39분 기준 총 10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이 중 사망은 4명, 중상 5명, 경상 1명이다.
붕괴 장면은 간발의 차로 공사 현장 아래 도로(43호 국도)를 지나던 차량의 블랙박스에도 고스란히 담겼다. 영상을 보면 여러 개 상판이 동시에 내려앉는 모습이 포착됐다.
소방 당국은 현재 장비 92대와 인력 172명을 동원해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으며 떨어진 상판에 깔린 추가 매몰자가 있는지 수색작업을 벌였다.
국토부는 박상우 장관을 본부장으로 하는 사고대책본부를 꾸렸다. 박 장관은 "작업자 구조와 추가 붕괴로 인한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고 고용노동부·소방청·경찰청·충남도·천안시 등 관계기관과 협력해 사고 현장 수습에 만전을 기해 달라"고 지시했다. 고기동 행안부 장관 직무대행은 "관련 기관은 가용 가능한 모든 장비와 인력을 동원해 인명구조에 총력을 다하라”고 긴급 지시하고 "소방대원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각별히 유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전체 134㎞인 서울~세종고속도로는 수도권(안성~구리·총 길이 72㎞), 비수도권(세종~안성·오송지선 포함 62㎞) 구간으로 나뉜다. 수도권은 지난 1월 1일 개통됐고 세종∼안성 전체 구간은 내년 말 준공 예정이다. 사고가 난 지점은 세종∼안성 구간에 포함된 천안~안성 구간 9공구 천용천교 건설 현장이다. 사고 구간 시공은 현대엔지니어링이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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