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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강현 현대제철 사장이 25일 노조를 향해 "파업은 회사의 경영 악화를 심화시키고 그 피해는 고스란히 우리에게 되돌아올 것"이라며 파업 철회를 요청했다.
서 사장은 이날 임직원들에게 보낸 담화문을 통해 "지금은 갈등을 심화시킬 때가 아니다. 우리가 하나 돼 어려움을 헤쳐가야 할 절체절명의 시점"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현대제철 노조는 지난 24일 회사와 임금 및 단체협상(임단협) 갈등으로 인해 당진제철소 일부 공장에 대한 직장 폐쇄를 단행했다. 현대제철 노사는 지난해 9월부터 임단협을 진행 중이지만 성과급 지급 이견으로 여전히 협상을 진행 중이다.
현재 노조는 현대차 수준의 성과급 지급을 요구하고 있다. 현대차는 기본급의 500%와 1800만원 수준의 성과급을 결정한 바 있다. 반면 역대급 건설경기 불황으로 부진한 실적을 낸 현대제철은 경영상 부담을 이유로 기본급 450%+1000만원'으로 합의를 요구하고 있다.
서 사장은 "최근 몇 년간 철강 산업은 전례 없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수요 산업 침체와 신흥국의 철강 육성에 따른 생산량 증가로 회사의 실적은 심각한 수준으로 하락했다"고 말했다.
이어 "노조는 끊임없이 파업을 이어가며 회사의 경영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며 "파업으로 인한 생산 차질은 매출 감소와 직결되며 회사의 재정적 어려움을 가중하는 악순환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지금 같은 파업은 회사의 생존 기반을 약화하는 행위로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남길 것"이라며 "피해 최소화를 위해 회사는 노동조합의 파업에 대해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하게 대응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서 사장은 "회사는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서는 최대한의 성과급을 제시했다"며 소모적인 논쟁을 마무리하고 난관을 헤쳐가자는 회사의 진심을 전하기 위함"이라고 밝혔다.
이어 "실제로 이번 성과금 제시 결정으로 회사는 2024년 실적 적자 전환에 대한 정정 공시를 진행할 수밖에 없었다"며 "이로 인해 주가 및 신용등급 하락, 운영자금 조달 어려움 등이 우려되고, 장기적으로 회사의 생존 기반을 흔들 심각한 사안"이라고 재차 파업 철회를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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