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그룹 계열사인 11번가 내에서 네이트온과 카카오톡 사용이 중지된다. 메신저 서비스 네이트온을 운영하던 SK커뮤니케이션즈가 매각된 데 따른 내부 보안 강화 차원으로 해석된다. 이 같은 조치가 SK그룹의 다른 계열사로 확산될 지 관심을 모은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11번가는 오는 3월 3일부터 카카오톡과 네이트온을 비롯해 라인과 텔레그램 등 모든 메신저 프로그램을 차단하고 이를 활용한 외부 셀러(제품 판매상)와의 업무 소통을 금지한다고 공지했다. 향후 업무 소통은 이메일과 유선 통화로만 이뤄질 예정이다.
SK컴즈 매각으로 네이트온 서버 관리가 외부 업체로 이전되면서 메신저를 통해 오가는 정보가 유출되거나 해킹에 취약해질 가능성을 상정한 보안 강화 조치로 풀이된다. 지난해 86억원 이상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는 등 경영난에 시달리던 SK컴즈는 최근 삼구아이앤씨에 매각됐다.
메신저 사용 금지와 관련해 11번가 측은 "최근 기업 대상 정보 침해 사고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어 비(非)업무용 메신저 사용을 금지하기로 했다"면서 "추후 셀러 등 업체와의 소통에 차질이 없도록 다른 방안을 강구할 예정"이라고 공지했다.
이러한 메신저 프로그램 사용 중지가 SK그룹 내 다른 계열사로 확대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업계 관계자는 "그룹 차원의 협업 체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이 같은 보안 강화 조치가 확대될 경우 직원들의 업무 효율성에 미칠 영향도 고려해야 한다"고 짚었다.
SK그룹 관계자는 "보안 강화를 위한 비업무용 메신저 프로그램 사용 차단은 (SK컴즈) 매각과 관련이 없으며 리스크를 예방하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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