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두환 씨의 장남 전재국(66) 씨가 세운 출판도소매업체 북플러스가 법원에 파산을 신청했다. 국내 상위 4위 규모인 북플러스는 거래처만 600여곳이 넘는 만큼, 출판사들의 피해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25일 출판계에 따르면 한국출판인회의는 전날 “북플러스가 지난 21일 서울회생법원에 파산신청을 했다”고 알렸다.
한국출판인회의는 “최대 주주 관련 돌발채무가 계속해서 발생할 것을 예상해, 파산 쪽으로 가닥을 잡은 듯 하다”고 밝혔다.
북플러스는 최근 “정상적인 거래처 지불이 불가능한 상황”이라며 저조한 매출, 수금액 감소, 1대 주주의 주거래통장 압류 등으로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최대 주주 A씨의 회사 주거래통장은 지난 3일 약 4억8000만원이 압류됐다. 앞으로 7억원 상당이 추가 압류될 예정이다.
북플러스의 도매사업부는 만성 적자다. 도매사업을 정리하는 데 걸리는 기간은 약 6개월 정도 소요될 전망이다.
북플러스가 오는 4월 30일까지 갚아야 할 어음은 약 118건 4억5000만원이다. 자산총계(2024년 가결산 자료 기준)는 약 189억5000만원, 부채총계는 156억600만원으로 부채보다 자산이 약 33억40000만원 웃돈다. 자산이 많은 만큼, 큰 피해는 없을 것이란 관측이다. 그러나 자산 매각이 예상보다 오래 걸리는 등 예상치 못한 문제가 발생할 경우 출판사들이 자금을 회수하지 못하는 최악의 사태에 직면할 수 있다.
북플러스는 미지급 채권이 발생할 경우 자회사인 더북센터를 매각해 부채를 충당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북플러스는 전재국씨가 1998년 세웠다. 지분 매각으로 2019년 A씨가 최대 주주에 올랐다. 2023년 감사보고서 자료를 기준으로 A씨의 지분율은 32.43%, 리브로 26.07%, 전재국 19.71%다. 그러나 우호 지분을 합치면 전씨의 지분율이 더 높아 회사의 권리를 두고 소송이 잇따르는 등 양측이 첨예하게 대립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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