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구리 수입 국가안보 영향 조사하라"…금속 분야 관세 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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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원 기자
입력 2025-02-26 0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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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명령에 서명하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EPA·연합뉴스
행정명령에 서명하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EPA·연합뉴스]
'관세 전쟁'을 예고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구리 수입이 미국 국가안보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하라고 지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미국의 구리 수입에 대해 무역확장법 232조에 따른 조사를 실시할 것을 지시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무역확장법 232조는 외국산 수입 제품이 미국의 국가안보를 위협한다고 판단되면 긴급하게 수입을 제한하거나 고율의 관세를 매길 수 있도록 한 조항이다.

이에 구리에 대한 조사는 3월 12일부터 25% 관세 부과를 결정한 철강·알루미늄에 이어 금속 분야에 대한 '관세 전쟁'을 확대할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정부 고위 당국자는 이날 전화 브리핑에서 "알루미늄 산업과 마찬가지로 미국의 구리 산업도 국내 생산을 공격하는 글로벌 행위자들에 의해 파괴됐다"며 "우리의 구리 산업을 재건하기 위한 관세 부과(관세 부과의 필요성)에 대해 조사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구리가 무기 제조에 주로 사용되는 금속 중 하나라고 강조하며 "관세는 미국 구리 산업을 재건하고 국방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며 "구리가 미국으로 돌아와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최신 통계에 따르면 미국은 연간 국내 구리 수요의 45%에 해당하는 80만t의 제련된 구리를 수입한다.

한국은 작년 구리제품 5억7000만 달러 상당을 미국에 수출했고, 미국으로부터 4억3000만 달러 상당을 수입했다.

전 세계적으로 2023년 기준 구리 수출국(제련된 제품 기준) 순위는 칠레가 1위, 페루가 2위, 인도네시아가 3위이다. 미국은 10위, 한국은 13위에 위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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