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이틀 연속 군심 단속…"현대전 능력 갖춘 인재 준비해야"

강건명칭 종합군관학교 방문…"군사 지식 전수 앞서 혁명 의식부터 심어줘야"

야전형 인재·실전형 싸움꾼 강조…우크라전 실전 경험 적극적 활용 주문 분석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5일 강건명칭 종합군관학교를 현지지도 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6일 보도했다. [사진=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인민군 초급지휘관 양성기관을 방문해 현대전에 맞는 지휘 능력과 실전 경험을 갖춘 군사 인재 육성 강조했다. 김일성정치대학 시찰에 이어 이틀 연속으로 이뤄진 군사학교 방문으로, 최근 러시아 파병 등으로 군심이 동요하며 단속에 나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조선중앙통신은 26일 김 위원장이 전날 강건명칭 종합군관학교를 현지 지도했다고 보도했다. 현지 지도에는 박정천 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 노광철 국방상 등이 동행했다.

통신은 김 위원장이 이날 방문에서 "모든 학생들이 현대 전장들에서 이뤄지는 실전 경험들을 우리 식으로 소화 습득하며 급속도로 선진화되고 있는 무기와 전투 기술 기재들에 정통하고 현대전에 상응한 지휘 능력을 갖춤으로써 확실한 승리만을 이룩하는 야전형의 군사 인재들로 억세게 준비시키는 데서 나서는 강령적인 과업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특히 김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현 국제 정세에 대해 "제국주의의 침략성과 호전성이 역사상 가장 노골적으로 표현되고, 전쟁과 유혈이 일상사로 되는 오늘의 국제적 환경은 우리 무력이 전쟁에 완벽하게 대비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우리 군대의 질적 강화와 그 위력은 전술급 단위 초급지휘관들을 어떻게 키워내는가 하는 데 크게 달려있다"며 "학생들에게 군사 지식을 전수하기에 앞서 혁명을 하겠다는 견결한 혁명 의식부터 심어줘야 한다. 백발백중의 사격술과 능란한 전투조법, 강한 육체적 능력을 소유한 실전형의 싸움꾼들로 준비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강건명칭 종합군관학교의 기본 임무는 당과 혁명, 인민을 위한 충실한 복무의 길에 모든 것을 다 바치며 어떤 어려운 과업도 훌륭히 수행하는 영웅들을 키워 강군의 초석을 억척으로 다지는 것"이라며 "학교에서는 모든 학생들이 창군의 첫 세대로부터 오늘까지 혁명 무력의 지휘 성원들에게 일관돼 온 충성의 신념과 애국의 정신을 그대로 계승해 나가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은 학교 교육 실태를 구체적으로 파악한 후 "교육시설 관리 운영과 교육 환경이 현대성과 선진성을 지향하는 우리 당의 강군 건설에 관한 정책적 요구에 따라서지 못하고 있다"며 "인민군 당 위원회와 군사 교육기관 정책지도 부서들이 자기의 책임과 역할을 원만히 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날 함께 공개된 현지 지도 사진에서는 '천하무도한 괴뢰 한국 쓰레기들을 마지막 한 놈까지 격멸 소탕해 버리자!'라는 문구가 적힌 포스터가 부착된 훈련실, '조선 인민의 철천지 원수인 미제 침략자들을 소멸하라!'라는 글귀가 쓰인 사격장 등도 포착됐다. 

김 위원장이 지난 24일에도 최고급 장교 양성기관인 김일성정치대학을 찾은 것에 이어 이틀 연속 군 양성 기관을 방문한 것은 북한군 파병으로 인한 군심 이반 우려가 커진 데 따른 행보로 보인다. 또 이날 방문에서 김 위원장이 '야전형 군사인재', '실전형 싸움꾼' 등을 강조한 것을 두고 우크라이나 전쟁 파병으로 습득한 현대전 경험을 적극적으로로 활용할 것을 시사한 대목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