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시내 한 음식점에서 라이더가 배달 음식을 수령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치킨업계가 점주 수익성 개선을 위해 자사 애플리케이션(앱) 강화에 나서는 모양새다. 소비자가 자사앱으로 주문하면 점주들의 배달 수수료 부담을 줄이는 동시에 자사앱으로 확보한 고객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어 '일석이조' 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주요 주요 치킨 브랜드 3사(BBQ·bhc·교촌치킨)는 자사앱 주문 시 할인 혜택과 사이드 메뉴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자사앱 회원을 확보하고 있다.

BBQ, 랜덤 치즈볼(10알) 증정 프로모션 포스터 [사진=BBQ]
BBQ는 자사앱·웹사이트에서 치킨을 주문한 고객에게 사이드 메뉴인 치즈볼을 증정하는 행사를 이달 28일까지 진행한다. 자사앱에 접속하면 '랜덤 치즈볼 10알' 쿠폰이 자동 발행되고 치킨 한 마리 이상 주문 시 사용하는 식이다.
자사앱 혜택을 계기로 이용자 유입도 대폭 늘어났다. BBQ에 따르면 자사앱·웹 프로모션 매출은 지난 17일 159%, 18일 223%, 19일 211%씩 증가했다. 전주 동기 대비 평균 3배 늘어난 셈이다. 해당 기간 BBQ 자사앱 가입자 수도 3만명 더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bhc는 고객 맞춤형 서비스를 강화한 'New bhc앱'을 출시하며 혜택을 강화했다. bhc는 3단계 멤버십 등급을 운영하고 등급별 혜택을 제공한다. 예를 들어 최근 3개월간 구매 횟수와 주문 금액에 따라 뿌린이·뿌렌즈·뿌리미엄으로 등급을 나누고 그에 맞춘 혜택을 주는 식이다.
이용자층을 두텁게 만들기 위한 프로모션도 진행한다. 새로운 앱 가입 후 첫 주문 시 사용할 수 있는 3000원 쿠폰을 증정한다. 해당 쿠폰은 신규 가입 시 제공되는 멤버십 3000원 할인 쿠폰과 중복 사용이 가능해 총 6000원 할인 혜택을 볼 수 있다.

bhc, 고객 맞춤형 서비스와 편의성을 강화한 ‘New bhc 앱’ 출시. [사진=다이닝브랜즈그룹]
bhc를 운영하는 다이닝브랜즈그룹의 송호섭 대표도 지난 5일 가맹점주 간담회에서 배달 플랫폼에 따른 가맹점 수익성 저하에 대응하겠다는 점을 강조했다. 송 대표는 "자사앱 활성화를 통해 고객 접점을 확대하는 등 가맹점 매출 성장에 기여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신규 앱 론칭도 가맹점 수익성을 높이기 위한 카드 중 하나로 풀이된다.
교촌치킨도 자사앱 이벤트로 이용자 확보에 나서고 있다. 교촌치킨 역시 △WELCOME(신규 고객) △VIP(한달에 1회 주문 시) △KING(한달에 2회 주문 시)으로 등급을 나눠 맞춤형 할인을 제공하고 있다. 또 올해 새롭게 마련한 ‘교촌 멤버십 플러스+’ 이벤트로 VIP와 KING 회원 대상 혜택을 대폭 늘렸다. 그 결과 교촌치킨 자사앱 회원 수는 지난해 4분기 기준 620만명에 달한다. 이는 전년(531만명) 대비 89만명(16%) 증가한 수치다.
치킨업계가 자사앱 이용자 확보에 공들이는 이유는 배달앱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서다. 자사앱이 활성화하면 가맹점주들의 배달앱 수수료 부담을 덜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자사앱 이용자가 늘면 회사 입장에서는 고객 데이터를 확보해 추후 맞춤형 마케팅을 기획하는 방식으로 활용할 수 있어 '일거양득'이라는 평가다.
치킨업계 관계자는 "자사앱 주문이 늘면 점주 입장에서 배달앱 중개수수료 부담을 줄일 수 있는 만큼 앞으로도 다양한 프로모션으로 이용자를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