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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대웅의 정문일침(頂門一鍼)] 유정복(JB), '여권 내 잠룡'으로 '지방분권형 개헌론' 중심에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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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대웅 기자
입력 2025-02-26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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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식 대선 출마 선언만 남겨, 정직한 리더십 재조명

  • 어제 시도지사 정책 콘퍼런스에서 '개헌 적기' 역설

  • 여야 정치권 넘나들며 개헌 당위성 설파 협조 당부

유정복 사진인천시
유정복 대한민국시도지사협의회장. [사진=인천시]

"시기만 남았다?" 공식 대선 출마 선언만 안 했을 뿐, 잠룡으로서 유정복(JB) 인천시장이 보폭을 한층 넓히고 있다. 그런 가운데 JB의 여권 내 출마 당위성도 확산하고 있다. 특히 개헌론을 앞세운 대한민국시도지사협의회장으로서 역할론이 부상하면서 행보에 관심도 커지고 있다.

사실 최근 여권 내 대선 경선 판도는 매우 복잡한 양상으로 흘러가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 최후 변론이 끝났고, 내달 헌법재판소 결정만을 남겨 놓고 있지만 '조기 대선' 가능성이 더욱 높아진 탓이다. 벌써 잠룡들이라 불리는 한동훈·안철수·유승민 연대설이 등장하고 오세훈 서울시장의 마이웨이 행보도 빨라졌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아예 시장직을 던지겠다는 배수진까지 친 상태다.

하지만 정작 여권에서는 거론 잠룡들에 대해 호응도가 그리 높지 않다. 지지율도 지지율이지만 신선함이 부족하다는 것이 약점이다. 또 일부 잠룡들은 배신자프레임, 명태균 관련설 등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도 이유다. 그 때문에 아직 경선 판도를 흔들 수 있는 파워력을 갖추지 못했다는 평가도 그래서 나온다.

후보군 모두 기존 보수층을 기반으로 중도층 확장을 명분으로 삼고 있는 잠룡들로선 난감 그 자체다. 그래서 기존 정치에 실망한 중도 보수층으로선 선택이 쉽지 않다는 지적도 있다. 그런 가운데 '개헌'이라는 확실한 팩트를 갖고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모종의 역할을 하겠다는 JB의 등장은 국민의힘 지지층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하다.

30년 동안 시장, 재선 광역시장, 행정안전부 장관, 3선 국회의원을 거친 JB는 잠재력이 작용했음은 물론이다. 계엄과 탄핵 정국 속에서 초지일관 '국민통합'을 강조해 왔다. 이를 위해선 개헌을 통해 대통령 권력을 분산하고 헌법을 시대정신에 맞게 고쳐 국민의 공감대를 형성해야 가능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모두가 제왕적 대통령제의 폐해를 보는 위중함에서 나오는 노심초사다. JB가 주창하는 지방분권형 개헌에 대한 공감도가 높은 이유도 이와 무관치 않다. 지난 12일 시도지사협의회장으로서 대통령실 기자들과의 회견에서도 JB는 이런 의지는 가감 없이 밝혔다. "입신양명 아닌 나를 던져 세상을 이롭게 할 것"이라며 성숙한 지방자치를 구현하고 국가 경쟁력을 높이기에 지금이 최적의 시기라고 강조했다. (2025년 2월 12일 자 아주경제 보도)

이후 JB의 행보는 '파죽지세'로 멈춤 없이 계속 중이다. 정치권을 넘나들며 국회의장을 만나고 여당 대표를 찾아 개헌의 당위성을 설파하며 협조를 당부하고 있다. 25일 서울 한국방송회관에서 열린 시도지사 정책 콘퍼런스에서는 '지방분권형 개헌'을 앞세워 존재감도 더욱 키웠다.

다시 한번 “최근의 정치적인 혼란 상황이 국회와 중앙정부의 막강한 권력에서 빚어진 산물이라고 볼 때 지금이 분권형 개헌을 시도할 적기”라며 “현재 중앙정부의 획일적인 구조를 바꾸려면 개헌부터 시작해야 한다. 진정한 국민 주권 시대를 열기 위해 분권형 개헌이 필요하다” 역설해서다. 그런가 하면 협의회장으로서 17개 시도지사와의 유기적 협의를 통해 개헌의 필요성을 알리고 있다.

최근까지 JB는 조기 대선에 대한 직접적 언급은 자제하면서도 출마 가능성은 부인하지 않고 있다. 다만 “정치인으로서 어떻게 해야 나라를 좀 더 바르게 세울 수 있을지 많은 생각을 하고 있다”고 언급하며 "시대의 부름 마다하지 않겠다"는 말로 대신하고 있다.

‘정직한 리더십’을 발휘하며 대의멸친(大義滅親 : 대의를 위해서 사사로움을 버림)하는 JB의 대권을 향한 보폭이 언제 광폭으로 변할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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