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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 "ELS, 소수 거점점포에서만"…銀, 대체 수익원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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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문기 기자
입력 2025-02-26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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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해 신탁수수료 7% 감소…방카슈랑스·퇴직연금 등 각광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26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고난도 금융투자상품 불완전판매를 예방하기 위한 종합 대책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2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고난도 금융투자상품 불완전판매를 예방하기 위한 종합 대책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금융당국이 홍콩 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사태 재발 방지를 위해 은행의 고난도 금융투자상품 판매를 소수의 거점점포에만 허용하기로 했다. 은행들은 비이자이익 확대를 위해 방카슈랑스 등 대체 수익원 발굴에 집중할 전망이다.

금융위원회는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ELS 사태 관련 제도 개선책’을 26일 발표했다. 이번에 발표된 대책의 핵심은 은행의 금융투자상품 판매창구 개편이다. 기존에는 모든 은행 점포·창구에서 ELS와 같은 고난도 금융투자상품을 판매할 수 있었다. 따라서 소비자들이 고난도 금융투자상품을 원금보장 상품으로 오인할 여지가 있었다.

이에 따라 은행들은 앞으로 충분한 보호장치를 갖춘 거점점포에서만 ELS를 판매할 수 있다. 거점점포 내에서도 출입문이나 층을 분리하는 등 영업점 내 다른 장소와 물리적으로 구분해야 한다. 금융당국은 또 특정 자격요건을 갖춘 전담 직원만 ELS를 취급할 수 있도록 했다.

김소영 금융위 부위원장은 “지난해 말 기준 5대 은행 점포 약 3900개 중 5~10%가 거점점포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점포 수를 제한하기보다 충분한 요건을 갖춘 점포에서만 판매하는 것을 주요 원칙으로 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모펀드 등 기타 고난도 금융투자상품 판매는 일반점포·거점점포 모두에서 가능하지만 일반 여·수신 창구와 명확히 구분될 수 있도록 칸막이 등 식별 장치를 둬야 한다. 또 상품명 앞에 ‘고난도 금융투자상품’이라는 문구를 추가해야 한다. 소비자가 오인할 수 있는 여지를 차단하겠다는 것이다. 이번 사태에서 문제점으로 지목된 성과보상체계(KPI)도 소비자가 원하지 않는 상품이 과도하게 추천되는 일이 없도록 개선된다.

이번 개선책을 두고 은행권에서는 향후 대면 창구를 통한 ELS 판매가 어려워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높은 상품을 원하는 고객에게 바로 ELS 등을 권유하지 못하고 거점점포로 안내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고객이 장소를 옮기는 과정에서 마음을 바꾸는 등 실제 가입으로 이어지기 어려울 수 있다.

이와 관련해 올해 은행들은 비이자이익 확대를 위한 대체 수익원 발굴에 역량을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비이자이익 강화가 은행권 화두로 떠오른 상황에서 지난해 ELS 판매 중단 영향으로 신탁수수료 이익이 큰 폭으로 감소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국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신탁수수료 이익은 8899억원으로 전년(9639억원) 대비 7.7% 감소했다. 이 중 ELS를 계속 판매한 우리은행을 제외하면 감소율은 11.2%까지 확대된다.

대체 수익원으로는 은행·보험사가 협력해 종합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카슈랑스, 퇴직연금, 외화 환전, 투자은행(IB) 분야 등이 꼽힌다. 은행들은 이미 지난해부터 관련 영업을 강화하는 추세인데, 올해 이와 같은 움직임이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지난해 ELS 판매 중단 이후부터 비이자이익을 늘리기 위해 대체 수익원을 발굴했고, 수수료 이익에서 신탁수수료가 차지하는 비중도 꽤 낮아졌다”며 “향후 비은행 계열사와 협업을 강화해 그룹 고객 기반을 늘리는 방안이 떠오를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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