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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으로 보는 오늘의 대한민국(2025년 2월 27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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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규 기자
입력 2025-02-27 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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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문으로 보는 오늘의 대한민국(2025년 2월 27일자)

올해도 춘투(春鬪)가 시작되었지만, 경기 침체와 보호무역주의 확산으로 기업 환경이 악화된 상황이다. 기업들은 긴축 경영을 시도하지만, 노조는 공정한 보상을 요구하며 강경한 태도를 보인다. 노사 갈등이 격화되면 산업 전반이 위기에 빠질 가능성이 크다. 현재 주요 대기업의 임금·단체협상(임단협)이 진행 중이다. 삼성전자는 평균 임금인상률 5.1%를 합의하며 노사 갈등을 조기에 마무리했다. 글로벌 경쟁 심화 속에서 실적 반등을 위해 협력을 택한 것이다. 배터리 업계에서도 SK이노베이션(2.3%), LG에너지솔루션(6%) 등 일부 기업이 빠르게 합의를 이루었다. 반면, 현대차 등 완성차 업계는 5월부터 임단협을 시작하는데, 지난해 합의 과정에서 난항을 겪은 만큼 올해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현대제철은 협상이 5개월째 결렬 상태이며, 노조의 총파업과 사측의 직장폐쇄로 갈등이 격화됐다. LG화학도 LG에너지솔루션과의 분리 교섭 문제로 1년째 합의를 보지 못하고 있다. 경영계는 미국의 보호무역 강화, 글로벌 경기 둔화 등으로 불확실성이 커진 만큼 노사 모두 양보하며 위기 극복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노사 갈등이 장기화되면 고용 안정과 기업 이미지에도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경고가 나온다. 올해 춘투는 단순한 임금 협상을 넘어 기업과 노동자 간 생존 전략의 충돌로 보인다. 기업들은 경제 한파 속에서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긴축 경영을 강조하지만, 노동자들은 실질 임금 감소와 공정한 성과 배분을 요구하며 반발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SK이노베이션처럼 현실적인 협상을 통해 빠르게 합의하는 기업이 있는 반면, 현대제철처럼 극단적 갈등으로 치닫는 곳도 있다. 노동자의 권리를 보장하는 것은 중요하지만, 기업의 경쟁력이 약화되면 장기적으로 노동자들도 피해를 입을 수밖에 없다. 특히 글로벌 경제가 불안정한 상황에서 노사 모두 현실적인 타협점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지나치게 대립적인 태도를 취하기보다는, 위기 상황을 함께 극복할 방안을 모색하는 것이 산업 전반의 안정성을 높이는 길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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