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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대구시장이 정치 활동 재개를 앞둔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를 겨냥해 "한동훈이라는 사람은 윤석열 대통령이 만들어준 인형"이라며 "들어오면 나한테 죽는다"고 경고했다. 12·3 비상계엄과 윤석열 대통령 탄핵 등에서 촉발된 정국 혼란 책임론을 한 전 대표에게 전가한 것이다.
27일 정치권에 따르면 홍 시장은 26일 오후 MBC '100분 토론'에 출연해 '이 사태까지 오게 된 것은 누구 책임인가'라는 취지의 질문에 "그건 한동훈 책임"이라고 말했다.
홍 시장은 "박근혜 때 탄핵을 근본적으로 당한 게 당 내분 아니냐"며 "여당 대표가 대통령하고 어떤 식으로든 협력해서 힘을 모아 갔어야 한다. 사사건건 충돌하고 어깃장을 놓는데, 대통령이 어떻게 정국 운영을 할 수 있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결국 탄핵과 정국 혼란이 온 책임은 윤 대통령도 있지만, 한 전 대표도 똑같이 져야 한다"며 "나라를 이렇게 만들어 놓고 인제 와서 자기만 '옳았다', 지난번 국회에서는 '계엄을 내가 했나'라는 말을 어떻게 여당 대표가 할 수 있느냐"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한동훈이라는 사람은 윤석열 대통령이 만들어준 인형"이라며 "법무부 장관도 '깜'이 됐는가. 자기 차례도 아니고 한참 뛰었다"고 혹평했다.
아울러 "그다음에 여당 비상대책위원장으로 키우고 나니까 총선 때 어떻게 했나. 대표가 되면 당만 있고 자기는 없는 건데, 전국을 돌아다니면서 셀카만 찍었다"고 주장했다.
또한 "(한 전 대표가 당대표 선거에서) 62%로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고 하는데, 내가 당대표 될 때는 68% 받았다"며 "나는 문제가 있을 때 딱 그만두고 나갔다"고 설명했다.
한 전 대표가 26일 저서를 출간한 것에 대해선 "하든 말든 관여 안 하겠다"면서도 "대신 들어오면 나한테 죽는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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