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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EU에 25% 관세 폭탄 예고…EU "즉각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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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형 기자
입력 2025-02-27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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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EU는 미국 갈취하려 탄생"

  • "우크라 안전보장, 美 아닌 유럽 몫"

  • "캐·멕 25% 관세, 4월 2일부터 부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집권 2기 첫 각료회의를 개최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집권 2기 첫 각료회의를 개최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폭탄’이 이번에는 유럽연합(EU)을 정조준했다.
 
EU를 가리켜 미국이 가진 것을 뜯어먹으려고 태동한 조직이라고 원색 비난하면서 자동차를 포함한 유럽산 수입품에 25% 관세 부과 방침을 곧 발표하겠다고 엄포를 놨다.
 
이에 EU는 단호하고 즉각적인 대응에 나설 것이라며 반격을 예고했다.
 
26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집권 2기 첫 각료회의를 개최하면서 EU에 대해 부과할 관세율을 묻는 질문에 “우리는 결정을 내렸고 곧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그것(EU에 대한 관세율)은 일반적으로 25%가 될 것이고 자동차와 모든 것들에 부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미국은 EU 승용차에 2.5%의 관세를 부과하고 있고, EU는 미국산 승용차에 10% 관세를 부과 중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EU는 캐나다와는 다른 종류의 케이스”라며 “유럽은 정말 (미국을) 이용했으며 그들은 우리 자동차와 농산물을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3000억 달러(약 430조원·실제로는 작년 미국 통계 기준 2356억 달러)의 대(對) EU 무역적자가 있다”며 “EU는 미국을 뜯어먹기 위해 형성됐다”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부과 예고에 EU는 즉각 반발했다.
 
올로프 질 EU 집행위원회 무역담당 대변인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발언에 대해 “EU는 합법적이고 차별 없는 정책에 도전할 목적으로 관세가 사용될 때를 포함해 자유롭고 공정한 무역에 대한 정당화될 수 없는 장벽에 맞서 단호하고 즉각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EU는 언제나 유럽 산업과 노동자, 소비자를 정당화될 수 없는 관세들로부터 보호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질 대변인은 또 “EU는 세계에서 가장 큰 자유 시장이며, 이는 미국에도 이익이 돼 왔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크고 통합된 단일 시장을 구축함으로써 EU는 무역을 촉진하고 미국 수출기업들의 비용을 줄였으며, 27개 회원국의 표준과 규제를 비슷하게 만들었다”며 “그 결과 유럽에 대한 미국의 투자는 매우 높은 수익성을 지니고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과 EU 간 상품·서비스 무역이 연간 1조500억 달러(약 2150조원) 규모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EU와의 교역이 미국에도 도움이 됐기 때문이라는 점을 지적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질 대변인은 “유럽은 대화와 개방, 호혜주의를 지지한다”며 “규칙을 준수한다면 우리는 협력할 준비가 돼 있지만, 우리는 또한 모든 면에서 우리 소비자와 기업들을 보호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 협상의 핵심 요소인 우크라이나 안전보장에 대해 “나는 안전보장을 하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는 유럽에 그것을 하게 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미국과 우크라이나 간에 체결이 임박한 것으로 알려진 희토류 등 광물 관련 협정에 대해서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미국의) 일종의 자동적인 안전 보장”이라며 “아무도 우리가 거기 있는 동안 우리 국민들을 건드리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오는 28일 미국을 방문해 광물 관련 합의에 서명하게 될 것이라면서 “모두 잘 풀렸다”며 “희토류와 다른 것들에 대한 매우 큰 합의가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와 함께 트럼프 대통령은 현재 유예 상태인 대(對)멕시코·캐나다 신규 관세(25%)를 4월 2일부터 부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당초 트럼프 대통령이 이달 4일부터 부과하기로 했던 대멕시코·캐나다 25% 관세는 두 나라가 불법이민과 마약 단속 등을 위한 국경 안보 강화에 협력하기로 함에 따라 1개월 유예됐는데, 거기서 약 1개월 더 미룰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무력으로 대만을 점령하지 못하게 할 것이냐는 질문에 “나는 절대로 코멘트하지 않을 것”이라며 “나는 나를 그 입장(대만에 대한 방어 의무)에 두고 싶지 않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나는 시 주석(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훌륭한 관계였다”며 “우리는 그들이 (미국에) 와서 투자하길 원한다”고 말했다.
 
이어 “많이들 중국이 우리나라에 들어오길 원치 않는다고 하는데 그것은 맞지 않는 것”이라며 “우리는 그들이 미국에 투자하길 원하고, 우리는 중국에 투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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